'최원태 완벽투-이재현·김영웅 홈런포' 삼성, 85.3% 확률 잡았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장타력이 살아난 삼성라이온즈가 준플레이오프를 기선제압했다.

삼성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프로야구 2025 KBO 포스트시즌 삼성과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차전에서 이재현, 김영웅의 홈런포와 선발 최원태의 역투에 힘입어 5-2로 이겼다.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 초 무사 1루 삼성 김영웅이 우월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로써 삼성은 준PO 시리즈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해까지 열린 34차례 준PO 가운데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은 29차례나 시리즈를 승리했다. 확률은 85.3%에 이른다.

반면 치열한 순위 경쟁을 뚫고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SSG는 남은 시리즈가 쉽지 않게 됐다.

삼성은 초반부터 SSG 외국인투수 미치 화이트를 무너뜨렸다. 1회초 선두타자 이재현이 화이트의 초구를 놓치지 않고 솔로홈런을 터뜨려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계속된 무사 3루 기회에서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한 삼성은 3회초와 4회초 잇따라 득점을 뽑아 앞선 아쉬움을 씻어냈다.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가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다음 타자 김영웅이 우월 투런 홈런을 때려 3-0으로 달아났다.

1회부터 계속 흔들린 화이트는 다음 타자 김태훈에게도 안타를 허용하자 결국 구원투수 김민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삼성은 4회초에도 선두타자 구자욱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디아즈가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려 1점을 추가했다. 이어진 2사 2루 상황에서 김지찬의 적시타까지 더해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 타선이 SSG 마운드를 흔드는 동안 마운드에선 선발 최원태의 눈부신 투구가 펼쳐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구원 등판했다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최원태는 선발로 나와 전혀 다른 투구를 펼쳤다.

이날 최원태는 6이닝 동안 단 2안타 1볼넷만 허용하고 삼진을 8개나 잡는 완벽투를 이어갔다. 그동안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완벽하게 깨고 귀중한 승리를 이끌었다.

SSG는 믿었던 선발 화이트가 일찌감치 내려간 가운데 필승 조를 총동원해 추격에 나섰다. 6회까지 최원태에 완벽하게 눌렸지만 7회말 고명준이 삼성 구원 김태훈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반격을 시작했다.

SSG는 8회말 2사 후 에레디아, 한유섬의 연속 안타와 최정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전 타석에서 홈런을 때린 고명준이 3루 땅볼에 그치면서 추격 기회를 날려버렸다.

삼성은 최원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이 2실점하기는 했지만 이호성, 김재윤이 뒷문을 잠가 승리를 지켰다.

정규시즌 팀타율 9위에 머물렀던 SSG 타선은 이날 단 6안타에 그치면서 승리 기회를 놓쳤다.

두 팀의 준PO 2차전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 말 실점 없이 막아낸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