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대표기자| “국가대표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각 분야의 선두가 돼야 합니다. 핵심 사업 분야의 원천기술로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차지해야지만 미래가 보장될 수 있습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73주년 창립기념사 中)
한화그룹 창립 73주년을 맞이한 김승연 회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이제 글로벌 선두”라며 “국가대표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각 분야에서 선두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냉철한 국제정세 판단과 신속한 네트워크 구축, 대담한 현지 진출이 글로벌 경쟁에서 승부를 가르는 핵심 요소하는 점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화의 조선 및 방산 분야가 보여준 성과를 그룹 전체로 확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화는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통해 한미 조선사업 협력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유럽·호주·중동 등 방산 현지 법인 설립으로 수출 기반을 넓혔다.
김 회장은 “이러한 성공 경험이 그룹의 글로벌 확장 전략의 본보기”라며 “한화의 모든 사업 부문이 이를 교훈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산·조선·에너지·기계 등 핵심 산업에서 원천기술 확보가 곧 생존 전략이라고 역설했다. “후발 주자가 선도자로 올라서는 첩경은 새로운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AI 방산의 무인기 센서·추진 동력, 첨단 항공엔진, 초고효율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 자립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이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헌신이 있어야 원천기술에 다다를 수 있다”며 개척정신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이 창립 당시의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으로부터 출발해 시가총액 100조 원을 넘어선 국가경제의 중추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한화그룹의 시총은 127조700억 원으로 올해 초 대비 약 3배 상승했다.
김 회장은 “신중한 판단과 과감한 행동의 균형이 사업 성공의 요체”라며 “달라진 위상에 안주하거나 관행을 답습하는 순간이 바로 위기의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국 고전 전국책(戰國策)의 ‘행백리자반구십(行百里者半九十)’ 구절을 인용하며 “아직 갈 길이 멀다. 백리 길의 구십 리를 절반으로 여기는 자세로 한화의 100년, 200년을 준비하자”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또한 안전을 ‘가장 본질적인 경쟁력’으로 꼽았다.
앞서 지난 6월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 방문 시에도 “안전은 기술이나 전략보다 앞서는, 지속성장의 힘”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인식이 조직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안전설비와 공정의 지속 개선을 지시했다.
김 회장은 “한화가 한화가족 모두의 꿈을 키우고 실현시키는 보금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임직원 모두가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 그리고 주인”이라고 격려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추석 연휴 이후 장기근속자 포상 등 창립기념행사를 통해 ‘사업보국’의 창업정신을 되새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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