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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에 입점한 김치·된장찌개·냉장햄 분야의 지역 우수 식품 중소제조사들은 최근 수년째 고속성장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경상남도 김해의 김치 제조사 ‘모산에프에스’가 있다. 쿠팡 입점 전 모산에프에스는 약 10년간 소상공인 기준인 연 매출 30억원 내외에 머물렀었다. 2010년 초 밑반찬 가게에서 출발, 지역 초중고교 등에 납품을 해오던 이 회사는 쿠팡 입점 후 ‘소비자간 거래’(B2C) 업체로 전환했다. 이후 중소기업으로 발을 내딛으며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2019년 최초 입점 첫해 매출(1억 6000만원) 대비 5년 만에 38배 성장했다. 지난해 모산에프에스의 매출 115억원 중 60억원이 쿠팡에서 발생했다. 올해 이 회사는 매출 1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엔 쿠팡의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덕이 컸다. 대기업을 비롯한 경쟁업체들이 냉장 숙성김치에 주력할 때, 모산에프에스는 쿠팡 인프라를 통해 2022년부터 갓 담근 김치를 산지직송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업체는 배추절임·고춧가루·양념 등을 준비한 다음 당일 새벽과 오전에 거쳐 김치를 담근다. 고객 주문에 맞춰 냉매제 포장·검수 절차를 거쳐 당일 오후 1~2시에 상품을 발송, 익일 새벽 7시까지 고객에 도착한다.
김진경 모산에프에스 대표는 “겉절이·얼갈이 등 신선한 김치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난데다 익힘 정도를 시간에 따라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며 “쿠팡이 산지직송이라는 큰 물길을 중소기업들에게 열었고, 대기업 비중이 높은 김치시장에서 중견기업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했다.
된장 카테고리에선 ‘지리산 피아골’ 된장이 쿠팡과 손잡고 크게 성장했다. 지리산 피아골은 쿠팡 입점 첫해인 2021년 매출 5000만원에서 지난해 4억원으로 8배 뛰었다. 올해엔 매출 5억원을 전망한다. 김미선 지리산 피아골 대표는 “도서산간지역인만큼 과거엔 자사몰의 자체 택배 물류비만 상품 가격의 20%나 차지해 유통비용이 컸다”며 “전통된장은 대기업 인기제품을 따라잡기 어려운데 쿠팡이 배송·CS 등을 맡아주면서 연구개발(R&D) 여력이 높아졌고 최근 주먹밥·볶음밥 등 신제품을 개발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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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수제햄 제조업체 ‘소금집’은 지난해 쿠팡에서 13억원의 매출을 냈다. 올해 1~8월 매출은 20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회사 매출의 40%가 쿠팡에서 나온다.
중소 업체들의 성장은 고용과 생산시설 증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효과를 내고 있다. 모산에프에스의 직원 수는 최근 3년간 40여명(전체 100여명) 늘었고, 생산시설은 3000평에서 5000평으로 증축했다. 김해, 해남 등 지역 농가 50곳의 배추·무 등 농산물을 매일 평균 30톤씩, 연간 1만톤 이상 매수하며 지역 경제를 이끌고 있다. 지리산 피아골은 미국·유럽·호주 수출을 시작했고, 생산시설은 200평에서 400평으로 늘렸다.
중소업체들은 쿠팡의 장점으로 도매·중도매 등의 복잡한 유통구조나 수수료 부담 없는 직거래로 인한 유통비용 절감, 상품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빠른 배송, 업체가 제품 개발·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비즈니스 구조를 손에 꼽는다. 쿠팡에서 지난 5년간(2020년~2024년) 소상공인을 졸업한 업체는 1만곳을 돌파했다.
쿠팡 관계자는 “우수한 지역 중소상공인 상품을 적극 발굴해 이들의 판로를 확대하고, 대기업과 경쟁 속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이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더 많은 소상공인들이 중소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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