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해리 케인이 멀쩡하기만 하다면 잉글랜드는 월드컵 우승후보다. 하지만 케인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다가오는 평가전에서 결장할 게 확실시되면서, 대체선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웨일스가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갖는다. 잉글랜드는 15일 라트비아 원정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를 앞두고 웨일스 상대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런데 경기를 앞두고 토마스 투헬 감독이 나쁜 소식을 밝혔다. 케인의 발이 불편해 보인다는 보도가 이어지던 와중,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감독이 직접 사실임을 확인시켰다. 투헬 감독은 “해리는 뛰지 못한다. 지난 소속팀 경기에서 발을 걷어차였다. 지금 킥을 할 때 통증이 있다. 더 큰 부상이 될 위험을 피하고 회복할 시간을 줄 것이다. 라트비아전은 뛸 수 있을거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케인의 컨디션은 지금 생애 최고라고 해도 될 정도로 좋다. 케인은 시즌 초 독일 분데스리가 6경기 11골,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2경기 4골, 독일축구리그(DFL) 슈퍼컵 1경기 1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2골에 가깝고, 도움을 포함해 공격포인트를 따지만 경기당 2개가 넘어간다. 시즌 개막 후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해트트릭을 벌써 두 번 했다. 골만 넣는 게 아니라 수비가담과 공격 전개 등 전반적인 경기력도 탁월하다.
이번 웨일스전은 친선경기라 케인이 빠져도 큰 부담은 없다. 오히려 월드컵 본선에서도 얼마든지 케인이 빠질 수 있는 만큼 대체선수를 모색할 기회다. 그런데 마땅한 선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케인은 A매치 109경기 74골을 몰아친 초일류 골잡이다. 이번 대표팀의 나머지 선수 득점을 모두 더해도 53골로 케인보다 적다.
케인을 대신할 가장 유력한 후보는 올리 왓킨스다. 왓킨스는 최근 케인의 뒤를 잇는 잉글랜드의 2순위 스트라이커였고, 지난해 유로 2024 본선에서도 득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컨디션이 영 아니다. 빌라에서 현재까지 단 1골에 그쳤다.
잉글랜드의 나머지 공격자원들 중 전문 스트라이커가 한 명도 없다. 보통 측면에서 뛰지만 최전방도 소화할 수 있는 마커스 래시퍼드, 재러드 보언, 앤서니 고든 중 한 명이 스트라이커를 맡을 수 있다.
이번에 선발되지 않은 선수들까지 고려해 월드컵에서 가동할 플랜 B 후보를 찾는다면, 아이반 토니가 떠오른다. 토니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뛴다는 게 아쉽다. 토트넘홋스퍼의 도미닉 솔랑케, 첼시의 리엄 델랍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충분히 선발 경쟁을 할 만한데 이번 시즌 초반에는 부상과 그 여파로 대표팀에 오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득점 순위 상위권은 대부분 타국 선수가 차지하고 있다. 잉글랜드 국적 선수 중 가장 득점순위가 높은 건 번리 윙어 제이든 앤서니로, 4골을 기록 중이다. 잉글랜드 A대표는커녕 청소년 대표 경력조차 없다. 이번 시즌 활약을 이어가 월드컵 본선 명단에 든다면 인간승리라 할 만하다.
한편 웨일스전에서 케인의 주장 완장은 조던 헨더슨, 존 스톤스, 데클란 라이스 중 한 명이 찰 예정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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