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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식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열병식 참석을 위해 이날 평양에 도착했다. 2009년 원자바오 총리 이후 16년 만의 중국 총리 방북이자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단절됐던 북중 고위급 교류의 복원을 의미한다는 평가다. 리 총리는 “양국 최고지도자의 공동인식을 이행하며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협력 구도 복원 의지를 강조했다.
베트남 공산당 서열 1위인 또 럼 서기장도 이날 평양에 도착해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포함해 열병식 참석 및 협정 체결을 예고했다. 1950년 수교 이후 75년째 이어진 우호를 과시하며 ‘사회주의 국제연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2인자’로 평가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했다. 러시아가 최고위급 인사를 대표단장으로 파견한 것은 우크라이나전쟁에 수만 명을 파병한 북한에 성의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지난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당 창건 80주년 축전에서 “신(新) 식민주의적 행위와 국가들의 내정에 대한 간섭 행위를 공동으로 반대한다”고 언급해 반서방 연대 강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대표단에는 천연자원부 장관, 연해주 주지사 등 북러 경제협력 실무 핵심 인사들이 동행해 실질 협력 논의도 병행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이 7일 도착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고, 니카라과의 브렌다 로차 선거관리위원장, 발테르 소렌치누 브라질 공산당 전국부위원장, 녜수에 멩게 적도기니 민주당 제1부총비서 등도 평양에 당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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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은 자정 전후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지난 2020년부터 주요 정치기념일에 심야 시간대 조명·음향·불꽃 등 화려한 연출로 체제 결속 효과를 극대화해 왔다. 위성사진과 관영매체의 예고 등을 고려하면 참가 병력과 장비 규모는 최근 수년 내 최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화성-19형’을 개량 중으로, 올해 초 고체연료 기반의 대출력 엔진 개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극초음속 미사일, 신형 지대공 미사일, 함대지 순항미사일 등 최신 전략무기가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열병식 직전 열린 무기전시회 ‘국방발전 2025’에서 각종 무기체계들을 직접 점검한 만큼, 핵보유국 위상 과시와 첨단무기 실전배치 능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미국과 한국에 대한 반발을 표출하면서 북·중·러 결속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과거 총 14회 열병식 중 5회 연설을 통해 대외 메시지를 던졌다.
열병식에 김 위원장의 딸 주애의 등장 여부도 관심사다. 주애는 지난해 9·9절 열병식에서 주석단에 올라 장성들의 ‘무릎 경례’를 받으며 사실상 ‘후계자급 의전’을 경험했다. 이후 군사훈련 참관과 외국 정상 방문 동행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행사에 주애가 김 위원장 옆에 착석하거나 외빈들과 함께 카메라에 포착된다면, ‘후계구도 공식화’의 상징적 장면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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