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순환경제 실현이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SK케미칼이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중심으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나섰다.
SK케미칼은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24 한국고분자학회 추계 학술대회'에 참가해, 플라스틱 자원 순환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특별 세션을 운영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고분자 과학 분야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연례 행사로, 올해는 2,400여 명의 학계 및 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SK케미칼은 '플라스틱의 새로운 패러다임: Recyclable, Recycled, and Renewable'이라는 주제로 특별 세션을 구성하며, 자사의 첨단 재활용 기술과 미래 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이번 특별 세션에서 SK케미칼은 총 9개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폭넓게 공유했다.
주요 발표 내용은 △글로벌 및 국내 재활용 관련 규제 동향 △SK케미칼의 순환 재활용 기반 PET 솔루션 △폐플라스틱을 원료화하는 r-BHET 기술 △섬유에서 다시 섬유로 재활용하는 T2T(Textile to Textile) 기술 △화학적 해중합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코폴리에스터 개발 △화학 재활용 기반 r-TPA(테레프탈산), PBT(폴리부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생산 등이다.
특히 T2T는 다양한 소재가 혼합된 폐섬유를 다시 고순도 섬유 소재로 재탄생시키는 기술로, 업계에서는 상용화 난도가 높아 '재활용의 끝판왕'이라 불린다. SK케미칼은 전처리·해중합·정제·재생산에 이르는 전 공정을 커버하는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T2T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SK케미칼의 접근은 단순한 물리적 재활용을 넘어선다. 플라스틱을 열이나 용매로 녹여 재사용하는 전통적 방식이 아닌, 분자 수준으로 분해해 다시 원료로 되돌리는 고난이도 화학 재활용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품질 저하 없이 반복 사용이 가능하며, 혼합물이나 색소가 포함된 폐기물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 이를 통해 SK케미칼은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구축해 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자카르타·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폐플라스틱 원료화 기술에 대한 협력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술의 고도화와 상용화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소재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SK케미칼 김한석 연구소장은 "지속가능한 소재 개발은 더 이상 혼자서 이뤄낼 수 없는 시대"라며 "학계와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함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SK케미칼은 앞으로도 학회, 대학,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재활용 소재 기술의 R&D를 확대하고,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은 현재 재활용 PET소재 '에코트리아(ECOTRIA)'를 비롯해 다양한 바이오 기반 코폴리에스터, 생분해성 소재 등 환경 친화적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전 제품군의 탄소 중립화를 목표로 기술 혁신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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