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믿었던 두 간판타자가 예상외 부진에 빠졌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구자욱(32), 르윈 디아즈(29)의 침묵에 고민이 깊어졌다.
삼성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5판3승제 일정에 돌입했다. 정규리그를 4위(74승 2무 68패)로 마친 삼성은 3위(75승 4무 65패) SSG보다 와일드카드(WC) 2경기를 더 치른 상태에서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잡는 것)'에 도전한다.
올해 준PO는 팀 홈런 1위(161개) 삼성과 불펜 평균자책점 1위(3.36) SSG가 만나 '창과 방패' 대결로도 불린다. 관건은 정규리그에선 막강했던 삼성의 떨어진 공격력이다. 삼성은 홈에서 열린 WC 2경기에서 NC 다이노스 상대로 단 4득점에 그쳤다.
특히 구자욱과 디아즈의 동반 침묵이 뼈아팠다. 구자욱은 정규리그 득점 1위(106개)에 올랐지만, 3번 지명타자로 나선 WC 2경기는 7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에 머물렀다. 디아즈 또한 정규리그에선 50홈런 158타점 장타율 0.644로 3관왕에 올랐지만, 4번 1루수를 맡은 WC 2경기에선 7타수 무안타로 고전했다. 둘의 부진으로 삼성은 7일 WC 2차전을 3-0으로 이기고도 포스트시즌 최초 '1안타 승리'라는 민망한 기록을 세웠다.
박진만(49) 삼성 감독은 포스트시즌 내내 인터뷰에서 "우리는 타격이 받쳐줘야 이길 수 있는 팀이다"라고 팀 타선에 믿음을 보이면서도 분발을 요구했다. 준PO 1차전을 앞둔 9일에도 “WC 1차전 초반 아리엘 후라도(29)가 실점하면서 부담을 느낀 것 같다. 상위권 팀은 (이겨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지금은 도전하는 입장이니까 압박감을 내려놓고 편하게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차전 6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끈 선발 투수 원태인(25) 또한 "WC는 (4위 어드벤티지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그랬다고 생각한다"며 "준PO부터는 지난해 (준우승)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이 잘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강점이 흔들리는 사이 SSG는 강점인 마운드의 힘을 극대화해 시리즈 우위를 점하려 한다. 그 중심에 구단 역사상 최고 수준인 불펜 필승조가 있다. 김민(26) 22홀드, 이로운(21) 33홀드, 노경은(41) 35홀드, 조병현(23) 30세이브 등 경기 후반 확실하게 믿고 낼 수 있는 카드가 무려 4명이다. 특히 이로운(9경기 2승 5홀드 평균자책점 1.69)과 김민(6경기 3홀드 평균자책점 1.35)은 정규리그에서 삼성 상대로 강한 면모를 발휘해 기대를 모은다.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 SSG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는 모두 '타자 친화 구장'으로 꼽힌다. 삼성은 창이 유리한 조건을 살리고, SSG는 1주일 동안 아낀 방패의 힘을 발휘하는 게 시리즈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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