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우상호 '온도차' 발언 비판, 개혁 멈추면 안 된단 의도…우 수석에 미안"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대통령실-여당 온도 차' 발언에 대해 불편한 반응을 보였던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9일 라디오에 출연해 "그런 말로 인해 개혁이 주춤하거나 (멈춰)서서는 안 된다는 의도였다. 보도가 커져 우 수석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대통령실-여당 온도 차' 발언에 대해 불편한 반응을 보였던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그런 말로 인해 개혁이 주춤하거나 (멈춰)서서는 안 된다는 의도였다. 보도가 커져 우 수석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박 의원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시선집중> 에 출연해 "민주 정부고 민주 정당이기 때문에 당정대(여당·정부·대통령실) 간 이견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3대 개혁 열차가 출발했고 잘 달리는 중이다. 그렇지만 기관사인 대통령실은 속도 조절과 안전 운전을 위해 좌우를 좀 살필 것 아닌가. 우 수석도 기관사이고, 그런 말로 인해 개혁이 주춤하거나 (멈춰)서서는 안 된다는 의도였는데 보도가 커져서 우상호 수석한테 미안하다. 추석 인사도 못 드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우 정무수석은 KBS라디오 <전격시사> 에서 "민주당의 입장과 운영 방향에 대한 취지는 전부 동의하지만 가끔 (대통령실과 여당 사이에) 속도라든가 온도 차이가 날 때 고민이 된다"며 정부와 여당의 '엇박자'를 지적했다.

이에 박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 수석의 발언을 겨냥한 듯 "'당이 왜 이래' 하면 안 된다. 이런 말은 빅5(국무총리·당대표·대통령실 비서실장·원내대표·대통령실 정무수석) 카톡방에서나 하라. 이견이 있는 조직이 건강하지만 그렇다고 당정 간 이견을 노출하면 국민은 불안해하고 청산과 개혁은 실패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3대 개혁 열차가 출발했고 지금 잘 달리고 있다"며 "기관사인 대통령실이 안전 운전을 위해 속도 조절을 하고 좌우를 살피겠지만 그런 말씀으로 인해 개혁이 주춤하거나 서서는 안 된다는 의도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 보도가 커져서 우 수석에게 미안하다. 추석 인사도 못 드렸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대선개입 의혹 청문회가 열리는 9월30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법개혁 핵심은 조희대 거취…매듭 스스로 풀어야"

당 차원에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에 대해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증인 채택을 해 하루 종일 대법원장을 향해 국정감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회에서 증인으로 채택됐는데 대법원장이 안 나오면 되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문제의 핵심은 조 원장의 거취에 달려 있다. 지난 5월 법사위에서 법원행정처장에게 파동의 책임을 지고 조 원장이 자진 사퇴를 하지 않으면 개혁의 요구에 봉착할 것이라고 한 제 얘기가 맞았다"고 강조했다. 

조희대 대법원장과 법원을 나눠서 봐야하느냐는 질문에는 "동체이기 때문에 꼭 나눠서 볼 필요는 없다. 개혁이 필요한 부분은 해야 된다"며 "조 원장이 자업자득한 일이고, 사법부를 사랑하고 후배 법관들을 존경해서 살리려면 매듭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고 피력했다. 

국회에서 증인 출석 여부를 두고 논란을 빚고 있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과 관련해선 "저 같으면 나오겠다. 김 부속실장이 과거 '박근혜 문고리 권력'처럼 비리가 있냐 뭐가 있냐. '만사현통(모든 것은 김 부속실장을 통한다는 신조어)'이라고 하지만 그런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의원은 "부속실장이 국감에 나온 적은 없지만 국회는 여자를 남자로 바꾸는 것 외에는 다 할 수 있다. (증인 신청을) 여야가 의결하면 나와야 한다"며 "저 같으면 나와서 한바탕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진숙 체포 경찰 '의욕과잉' 박범계 지적에 공감"

박 의원은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 체포됐다가 석방이 된 일련의 과정에 대해 '경찰이 순진했거나 의욕 과잉이었다'라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상당 부분 공감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 전 위원장이 석방돼 TV에 덜 나오니까 '보기 싫은 사람 안 나오니까 좋다'는 사람들 반응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결국 영등포경찰서가 이진숙 전 위원장을 '키워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키워줬다고 하면 대구시장 나오는 데 유리하겠지만 문제는 시대정신이 요구하는 것은 내란 종식과 3대 개혁"이라며 이 전 위원장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추석 연휴 이틀째인 4일 한복 차림으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명절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KTV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李 대통령 냉부해 출연, 대통령실 초기대응 미숙"

추석 연휴 간 여야 공방의 대상이 됐던 이재명 대통령의 예능 출연에 대해 박 의원은 "솔직하게 잘 대응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대통령실이 녹화날짜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직후라는 사실, 화재는 화재대로 살피면서 녹화에 임했다고 밝혔다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의원은 "설사 대통령실 초기 대응이 미숙했더라도 이 대통령이 전 세계에 K-컬처· K-푸드를 선전하려고 한 것을 꼭 문제 삼아야 하나, 이건 너무 심하다는 것이 민심"이라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등이 지금 할 일은 윤석열 내란 청산인데 저렇게 강하게 반발해 '저러다 또 윤석열 나오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며 국민의힘을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