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중동 특혜’라는 논란 속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4차 예선이 시작됐다.
아시아 예선의 큰 흐름은 이미 지나갔다. 아시아에 할당된 본선 진출권 8.5장 중 6장은 지난 3차 예선에서 주인이 가려졌다. 3차 예선 B조 1위를 차지한 한국도 그 중 하나였다. 이제 3차 예선에서 각조 3, 4위에 그친 팀들이 4차 예선에서 마지막 희망을 잡기 위해 아귀다툼을 벌여야 한다.
4차 예선 진출팀은 총 6팀이다. 각조 3팀씩 두 개 조로 편성된다. 조별 1위를 차지한 총 2팀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하게 되고, 조별 2위 2팀은 5차 예선에 들어간다. 그 승자가 마침내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게 된다. 즉 현재 6팀에 남아 있는 본선행 티켓은 2.5장인 셈이다.
대회 장소가 논란의 대상이었다. 10월 A매치 데이 안에 빠르게 3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이유로 각조 참가국 중 한 곳에 모여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그리고 A조는 카타르, B조는 사우디가 선정됐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내에서 확실한 세력을 형성한 중동 국가들을 위한 밀어주기라는 비판이 거셌다. 게다가 연달아 3경기를 하기 때문에 1차전과 3차전을 치르는 팀이 체력 비축에 가장 유리한데, 이 일정을 가져간 팀 역시 카타르와 사우디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팀 모두 홈 어드밴티지를 제대로 활용 못했다. 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 대 카타르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났다. 카타르 간판 스타 아크람 아피프가 여러 번 찾아온 득점 기회를 마무리하는데 실패했다. 오만도 일격을 먹이지 못했다.
A조에는 아랍에미리트(UAE)까지 중동팀만 셋 편성돼 있다. 이어 12일 UAE 대 오만, 15일 카타르 대 UAE 경기가 진행된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와 인도네시아의 경기는 사우디의 3-2 승리로 끝났다. 승점 3점을 따냈으니 당연히 큰 성과지만 경기력 면에서 마냥 만족스럽진 못한 경기였다. 전반 11분 만에 인도네시아의 케빈 디크스가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었다. 사우디는 전반 17분 살레흐 아부 알샤마트, 전반 36분 피라스 알부라이칸의 페널티킥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여기에 후반 17분 알부라이칸의 추가골이 나오며 사우디가 승기를 잡았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43분 디크스의 두 번째 페널티킥 골로 한 점차까지 추격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사우디는 수비 실수가 잦아 페널티킥을 두 번 내줬고, 후반전 추가시간에는 미드필더 모하메드 칸노가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해 전력 공백도 생겼다. 한때 간판스타였던 칸노가 지금은 로테이션 멤버로 위상이 떨어진 상태라 없어도 선발 라인업 구축에는 문제가 없지만, 경기력과 전력 공백을 아울러 고려한다면 마냥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인도네시아는 어찌어찌 본선행 희망을 놓치지 않은 채 예선을 끌고가는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적극적인 혼혈 선수 포섭정책으로 대표팀 전력을 강화했지만 한편 3차 예선 중 신태용 감독을 돌연 경질하고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하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여 왔다.
B조에서 출격을 기다리는 팀은 이라크다. 12일 이라크 대 인도네시아, 15일 사우디 대 이라크 경기가 다가오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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