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박에 한국 국적 활동가가 탑승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에 의해 선박이 나포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외교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9일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신속한 석방과 안전 확보를 위해 국가 외교 역량을 총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해당 구호선단은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11시40분 이스라엘 해군에 의해 공해상에서 나포됐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조치가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이자 팔레스타인 인도주의를 짓밟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가자지구 주민들은 포격과 굶주림 속에 영구적인 감옥에 갇혀 있다"며 "구호선조차 막는 이스라엘의 봉쇄는 전면적인 인권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에 구속된 김 씨는 선박이 나포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스라엘 점령군과 그에 협력한 국가의 군대에 의해 납치됐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나의 석방을 위해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씨는 2022년부터 군사주의 반대 항해 활동에 참여하며 미국 캘리포니아 등에서 항해 훈련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전날(8일) 저녁, 이스라엘이 나포한 선박에 한국 국적자가 탑승해 있었던 상황을 보고받고, 국민의 안전 확보와 신속 석방·조기 귀국을 위해 국가 외교 역량을 최대한 투입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SNS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선박과 탑승자들은 모두 안전하게 이스라엘 항구로 이송됐다"며 "곧 추방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 2009년부터 16년째 가자지구에 대한 해상봉쇄를 지속하고 있다. 2010년 이후 가자 접안에 성공한 구호 선박은 단 한 척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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