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교착상태에 빠진 한미관세 협상을 풀어내기보다는 반미감정을 부추기며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반미 선동 정치를 하는 것은 외교 실패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되지만 선동으로는 관세 협상을 성공할 수도, 경제 위기를 해결할 수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에 이어 EU(유럽연합)마저 철강 관세 인상을 발표하면서 철강 업계의 어려움이 더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미 미국의 관세 폭탄을 맞은 국내 철강 업계는 지난 달에만 대미 철강 수출액이 15%나 감소했고 여기에 저가 중국산 철강 공세와 국내 건설 경기 침체까지 더해지면서 유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부는 외교 실패로 꼬여버린 한미 간 관세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며 "EU와의 관세 협상에서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여야 정파를 떠나 국가의 모든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신속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예능에 나와 누룽지쌀 피자를 맛있게 먹고 있을 때 국민들은 1년 만에 30%나 오른 쌀값 폭등 때문에 비명소리를 지르고 있었다"며 "이 대통령이 예능에서 K-푸드 세계화를 논하고 있을 때 K-철강과 K-자동차는 눈앞에 닥친 관세폭탄의 엄중한 현실 속에 신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예능을 촬영하고 있을 때 전국 647개 행정시스템이 마비돼 있었고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을 때조차 복구율은 20%대에 지나지 않았다"며 "연휴 전날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체포 소식은 대통령, 민주당에 찍히면 누구나 잡혀갈 수 있다는 불안감에 국민의 마음을 얼어붙게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행안부 공무원의 사망 소식은 또다시 실무자만 희생되는 현실에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며 "연휴를 잊고 연일 이어진 물가, 환율, 수도권 집값 폭등 소식은 잔뜩 주름진 민생경제의 현주소를 알렸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그때 대한민국 대통령은 어디에 있었느냐"며 "국정자원 화재의 난리통 속에서조차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연휴를 만끽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환한 웃음 속 어디에서도 차디찬 민생 현실에 대한 진지한 고뇌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본회의는 여야 합의로 일정을 잡고 여야가 합의한 안건만 상정하여 처리할 것을 다시 한번 제안한다"며 "대통령과 국회 다수당의 권력으로 모든걸 다 할 수 있다는 독선과 아집을 버리고 민생과 국정안정을 위한 여야 협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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