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의 명암③] ‘유도무기 강자’서 ‘전자전기 미래’로…LIG넥스원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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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의 명암③] ‘유도무기 강자’서 ‘전자전기 미래’로…LIG넥스원의 도전

투데이신문 2025-10-09 11:41: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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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열병식은 최초 공개된 신무기와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명품 무기들로 눈길을 끌었다.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가 지상을 달렸고, ‘차세대 무인항공기’ 스텔스 무인기가 처음 등장해 위용을 뽐냈다. 하늘을 가른 항공 전력은 해병대 상륙공격헬기(MAH)로 시작돼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대미를 장식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 강군’이 이날의 메시지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방국의 무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최첨단 전차와 자주포, 전투기, 잠수함을 수출하는 방위산업의 강국으로 거듭났다”면서 77년 국방 역사를 되돌아보고 ‘자주국방’ 실현을 선언했다. 현 정부 국정과제의 한 축을 이루는 방위산업 육성은 국내 빅4 기업에게도 기회다. 다만 급격한 성장 뒤에는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편집자주>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사격 이미지. [사진=LIG넥스원]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사격 이미지. [사진=LIG넥스원]

【투데이신문 양우혁 기자】LIG넥스원은 정밀유도무기부터 전자전까지 전장의 핵심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며 한국 방위산업의 기술 자립을 이끌고 있다. 다만 매출 대부분이 방산 부문에 집중돼 있는 만큼 업황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 구조 형성과 기술 다각화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한국 방위산업의 기술적 토대를 쌓아온 기업이다.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품질원 등과 협력하며 정밀유도무기,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항공전자, 전자전 등 주요 무기체계 개발에 두루 참여해왔다. 천궁·현궁·비궁 등 유도무기 라인업은 LIG넥스원이 국내 유도무기 개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방증한다.

LIG넥스원의 핵심 경쟁력은 정밀유도무기다. 특히 ‘천궁-II(중거리 대공 유도무기체계)’는 탐지·추적·유도 전 과정을 국내 기술로 구현한 대표 사례로, 한국형 방공망의 상징으로 꼽힌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24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3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K-방산 수출의 새 전환점을 열었다. 총 수주액은 약 82억3000만달러(한화 약 11조7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안정적이다. LIG넥스원의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9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4%, 64.6% 증가했다.

대한항공-LIG넥스원의 전자전 항공기(전자전기) 예상도. [사진=LIG넥스원]
대한항공-LIG넥스원의 전자전 항공기(전자전기) 예상도. [사진=LIG넥스원]

LIG넥스원은 ‘한국형 전자전기’ 연구개발 사업 수주전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추진 중인 약 1조9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외산 민항기를 개조해 전자전 장비를 탑재하고 적의 전파를 탐지·교란하며 아군 통신을 보호하는 국산 전자전 통합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대한항공–LIG넥스원과 KAI–한화시스템 컨소시엄이 경쟁 중이다. 대한항공–LIG넥스원 측은 플랫폼 개조 및 감항 인증 경험과 전자전 임무장비 통합 기술을, KAI–한화시스템 측은 항공기 설계·감항 경험과 AESA 기반 전자전 장비 역량을 각각 앞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LIG넥스원 컨소시엄이 플랫폼 운용 경험과 전자전 장비 통합 역량을 고루 갖춘 점에서 우세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방위사업청은 제안 평가를 마친 뒤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상지대학교 최기일 군사학과 교수는 “전자전기는 단순히 장비를 탑재하는 수준이 아니라, 기체 내부의 전자파 통합과 운용 안정성이 핵심”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국내 전자전 기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IG 넥스원은 최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무인화·로봇·AI·사이버전 등 미래전 대응 기술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방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거나, 민간 기술을 군에 적용하는 ‘스핀온·스핀오프’ 전략도 병행 중이다.

경기도 용인 연구단지 내 위성개발센터에서는 소형위성 플랫폼과 통신체계 개발을 병행하고 있으며, 북미 로봇기업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해 자율무기와 지상로봇 기술 내재화에도 나섰다. 이를 통해 AI·센서 융합 기반의 차세대 무인체계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인수 1년이 지난 현재까지 뚜렷한 시너지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4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로봇 시장이 본격적인 수익을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 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적 투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당분간은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은 경기나 정권 변화에 따라 투자 사이클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산업”이라며 “LIG넥스원처럼 특정 분야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기술력 강화와 함께 리스크 관리 체계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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