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색적 말투' 금지로 사회 통제…"평양문화어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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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이색적 말투' 금지로 사회 통제…"평양문화어 써야"

연합뉴스 2025-10-09 07:0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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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각 도서 '충성의 편지' 채택 군중대회 북한, 각 도서 '충성의 편지' 채택 군중대회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충성의 편지'를 채택하는 군중대회가 열리는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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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에서 표준어인 '평양문화어'가 아닌 이색적인 말투 사용을 삼가자는 논의가 일고 있어 눈길을 끈다.

9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 발간 잡지 '조선어문' 최신호는 김일성종합대학 부교수 김영윤의 논문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밝히신 언어생활에서 이색적인 요소를 쓸어버릴 데 대한 사상의 정당성'을 실었다.

김 부교수는 논문에서 "모든 사회 성원들은 한마디의 말을 하고 한 편의 글을 써도 이색적인 요소를 철저히 배격하고 평양문화어를 기준으로 하여 말을 하고 글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양문화어는 주체성과 민족성이 철저히 구현된 우리 민족의 고귀한 사상정신적 재부"라며 "우리의 고유한 예의범절에 저촉되는 비문화적이고 이색적인 언어표현은 말하는 사람의 품격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고상하고 문명한 언어생활 기풍을 확립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말처럼 말소리가 유창하고 복잡한 사상과 섬세한 감정, 사물 현상의 미세한 차이까지도 잘 나타낼 수 있는 뛰어난 표현력을 가진 언어는 없다"며 "이렇게 우수한 평양문화어를 적극 살려 쓰지 않고 우리식이 아닌 이색적인 요소들을 사용한다면 우리 민족어의 우수성을 고수하고 빛내여 나갈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양문화어의 순결성을 고수하는 문제는 언어의 민족성을 지키고 순결성을 고수해나가는 사업인 동시에 우리의 사상과 문화, 우리의 제도를 지키는 사업과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2023년 남한 말투를 사용하면 최고 사형으로 처벌하는 내용의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채택하며 사회 전반을 통제하고 있다.

주민들이 남한 드라마나 영화에 나온 남한식 표현을 따라 하는 현상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법 제2절에는 이성을 '오빠'로 부르는 것을 박멸해야 할 '괴뢰말 찌꺼기'로 규정하고, 제22조는 남한식 억양을 '비굴하고 간드러지며 역스럽게 말꼬리를 길게 끌어서 올리는' 식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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