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러시아 선거 개입 스캔들' 수사로 미운털이 박힌 후 최근 재판에 넘겨진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8일(현지 시간) 법정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AP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나흐마노프 버지니아 동부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이날 위증 혐의를 받고 있는 코미 전 국장에 대한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했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어떠한 혐의도 인정할 수 없으며, 향후 법정에서 무죄를 다투겠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이번 사건이 보복성 기소라고 주장하며 재판 전 기각을 요청했고, 이번 기소를 결정한 린지 핼리건 버지니아 동부지검 임시 검사장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핼리건 검사장은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 출신으로, 백악관 보좌관으로 일하다 지난달 말 임시 검사장으로 발탁됐다. 1989년생으로 연방검사 경력은 없다.
부임 후 일주일도 되지 않아 공소시효 만료 우려를 이유로 코미 전 국장을 기소했다. 검사들은 기소하기에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경고했으나 기소를 밀어붙였으며, 이번 사건 공소유지를 맡은 검사들은 버지니아 동부지검 소속이 아닌 노스캐롤라이나 검찰청 소속이라고 AP는 전했다.
코미 전 국장은 2020년 9월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위증을 하고 법집행을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2016년 대선 당시 FBI 직원이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수사 정보를 언론에 익명으로 유출하는 것을 승인했느냐는 질문에 허위로 부인했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다만 코미 전 국장은 그러한 승인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AP는 기소장에도 해당 부하직원의 신원이나 논의된 정보 내용이 명시되지 않아 증거의 신빙성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재판부는 내년 1월 5일 첫 공판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 1기 임기 초반인 2017년 해임됐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밉보인 게 해임 사유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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