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관 손상' 지반침하 사고 5년간 446건…강득구 "작년 정비예산 137억 불용"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노후 하수관이 이른바 '싱크홀'로 불리는 지반 침하 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데도 관련 안전 정비 예산은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하수관로 17만3천717㎞ 중 45.2%(7만8천544㎞)가 20년이 지난 노후관이었다. 30년이 넘은 관로는 전체의 31.6%였다.
서울의 경우 하수관의 절반 이상인 56.6%가 30년 이상인 노후관으로 확인됐다고 강 의원은 전했다.
노후 하수관 파손은 지반 침하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2019∼2023년 5년간 하수관 손상으로 인한 지반 침하 사고는 전국에서 446건 발생했다.
강 의원은 "심각한 상황에도 정부 예산 집행은 안일했다"며 "작년 노후 하수관로 정비 사업 예산의 6.6%(136억8천만원)가 집행 없이 불용 처리됐다"고 말했다.
그는 "노후 하수관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데 국민 안전과 직결된 예산을 136억이나 남기는 것은 안전 불감증"이라며 "고위험 지역에 예산을 우선 투입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 교체 계획을 세워 주요 구간에서 교체 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화 설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shiny@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