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고의적 도발", 사우디 "신성한 사원 공격" 규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극우 성향의 이스라엘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8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을 찾아 "우리가 성전산의 주인"이라고 주장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벤그비르 장관은 이날 오전 알아크사 사원을 방문, "끔찍한 학살이 일어난 지 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가자지구 모든 집에 사진이 있는 성전산에서 승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사무실에서 공유한 영상에는 벤그비르 장관이 알아크사 사원 동쪽 벽 근처에서 기도하는 장면이 담겼다.
알아크사 사원은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의 언덕에 있다. 무슬림은 이 언덕을 '알하람 알샤리프'로, 유대인은 '성전산'으로 부른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3개 종교가 모두 성지로 여기며 종종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충돌의 도화선이 된다.
이곳의 치안유지 권한은 이스라엘에 있지만 성지 관리를 맡은 요르단은 경내 기도를 무슬림에게만 허용한다.
벤그비르 장관은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로 알아크사 사원을 여러 차례 찾아 팔레스타인 민심을 자극했다.
이날 알아크사 사원 방문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지난 6일부터 이집트에서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간접 협상을 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정부의 파시스트적 사고를 반영하는 고의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알아크사 사원의 신성함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을 거듭 강력히 비난한다"고 규탄 성명을 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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