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오는 20∼23일 개최되는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를 앞두고 자국 경제를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에 비유하며,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경제 체제의 안정성과 회복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인민일보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시진핑 경제사상 지도 하의 중국 경제’라는 주제로, 총 8편의 시리즈 기고문을 게재했다. 이들 기고문은 중앙재경위원회의 입장을 대변하는 ‘鐘才文(중차이원)’ 필명으로 실렸다.
특히 5편에선 “중국 경제는 작은 뗏목이 아닌 거대한 배이며, 바람에 꺾이지 않고 압박에 무너지지 않으며 공격에 부서지지 않는 항공모함”이라며, “경제 체제는 회복력과 잠재력이 크고 활력이 넘치며, 어떤 풍파 속에서도 전진할 충분한 능력과 자신감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겨냥한 비판도 이어졌다. 신문은 “최근 수년간 미국은 중국의 첨단기술 기업을 억압하고, 관련 기술의 대중 수출을 제한하며 중국을 글로벌 혁신·가치 사슬의 중·저단계에 묶어두려 했다”며 “그러나 중국은 일부 핵심 기술 분야에서 오히려 추월을 이뤄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올 들어 미국의 이른바 ‘상호 관세’ 남용에 맞서 우리는 용기와 지혜로 대응했고, 관세 영향을 받은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각적 조치를 시행했다”며 “그 결과 상반기 경제 성장률 5.3%를 달성하며, 무역 보호주의와 외부 수요 감소라는 이중 압력에도 잘 버텼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정책 기조와 전략 계획의 ‘지속성’도 부각됐다. 인민일보는 “중국의 중장기 전략 기획은 서방 국가와 달리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갖췄다”며 “중국의 미래는 전적으로 예측 가능하다”고 단언했다.
또한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해왔다”며 “중국은 세계 경제 번영과 안정의 적극적인 추진자이며, 시장 진입을 특권으로 여기지도 않고, 소위 상호 관세도 취하지 않는다”고 서방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서방에서 제기하는 ‘중국 공급과잉론’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신문은 “일부 서방 국가는 중국이 고성능·저가격 제품을 국제 시장에 공급하는 것을 ‘과잉 생산 능력 수출’로 왜곡한다”며 “그러나 중국의 산업 경쟁력은 제도적 장점, 규모의 우위, 효율적 거버넌스, 근면한 인민의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는 세계에 대한 기여이지 위협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재 시리즈는 향후 ‘중국식 현대화’ 모델에 대한 자신감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중국은 여전히 투자할 가치가 있는 땅”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뚜렷해 보인다.
한편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20기 4중전회에서는 ‘국민 경제 및 사회 발전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의 제정에 관한 당의 안건을 심의·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제14차 5개년 계획의 마무리와 다음 단계 전략의 초석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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