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나라가 있다.
지난 5일, BBC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피지에서 HIV 양성자가 10여년 사이에 10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피지는 오세아니아의 멜라네시아에 있는 섬나라로, 인구가 100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HIV 무섭게 확산하고 있는 '이 나라'
BBC는 피지의 HIV 확산이 마약 때문이라고 알렸다. 주사기를 이용해 마약을 주입한 후, 그 바늘을 재사용하면서 젊은층 사이에서 HIV 감염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감염자는 19세 이하가 대부분이며, 10세인 경우도 있다고 알려졌다.
앞서 2014년, 피지의 HIV 양성반응자는 500명 이하였으나, 지난해에 약 5900명까지 증가했다. 보건당국은 올해 말에 신규 환자가 약 3000건 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지는 최근 10여년 동안 암페타민 마약의 일종인 '크리스탈 메트'의 밀매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주사를 통해 크리스탈 메트를 투약하려는 10~20대가 늘며 HIV의 확산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피지에서는 마약 주입 후 주사기로 체내의 혈액을 일부 뽑아서 다른 사람에게 주입하는 '핫스파팅(hotspotting)'도 유행하고 있다. 핫스파팅은 HIV 감염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고 있는 사례도 많으며, HIV에 감염된 여성이 출산한 아기의 '모태 감염'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BBC는 전문 인력의 부족과 소통 문제, 진단 기구 등 장비와 의약품 부족으로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피지의 HIV 감염 문제는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HIV 감염 시 나타나는 증상
한편, HIV는 발병하게 되면 에이즈로 진행하는, 인간의 면역체계를 파괴하는 레트로바이러스다. HIV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발열, 인후통, 두통, 근육통, 피부 발진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전혀 없을 수 있다.
이후 수년간 무증상 잠복기를 거치며 면역력은 계속 저하된다. 면역력이 심각하게 떨어지면 다양한 질병이 발생하여 피로, 체중 감소, 잦은 감염 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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