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구호선단 나포 한국인 1명도 압송…정부 "빠른 석방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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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 구호선단 나포 한국인 1명도 압송…정부 "빠른 석방 요청"

폴리뉴스 2025-10-08 18:43:49 신고

이스라엘 외무부가 올린 툰베리 영상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외무부가 올린 툰베리 영상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이스라엘군이 8일(이하 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접근하던 국제 구호선단 선박들을 또다시 나포하고 활동가들을 이스라엘로 압송했다. 선단에는 한국인 활동가 1명도 탑승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와 정치권, 시민단체는 이스라엘 측에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한국인 평화운동가 태운 가자행 선단, 이스라엘에 나포

한국인 활동가가 탑승한 국제 구호선이 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로 향하다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구호선단 '자유 소함대 연합(FFC)'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인도적 선단을 나포했다"며 "전 세계에서 온 인도주의 활동가, 의사, 언론인 등 참가자들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끌려갔으며 현재 어디에 억류돼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국제 해역에 대한 어떤 법적 관할권도 없다"며 "우리 소함대는 어떠한 위험도 초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FCC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선박에 11만달러(1억5천600만원)가 넘는 의약품, 호흡기 장비, 영양 보급품이 실려 있었으며, 이는 필수 물품이 바닥난 가자지구의 병원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가자지구는 육로와 해로가 모두 봉쇄돼 심각한 식량·의료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선박과 탑승자들은 안전하며 이스라엘 항구로 이송됐고 곧 추방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외무부는 "합법적인 해상 봉쇄를 뚫고 전투 지역에 접근하려던 또 다른 헛된 시도는 결국 아무 성과 없이 끝났다"고 덧붙였다.

정부 "이스라엘 당국과 지속 소통 빠른 석방 요청"

시민단체 "민간 선박 강제 억류 중단·구금 활동가 석방하라"

정부는 한국인 활동가가 탑승한 선박이 가자지구에 접근하다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데 대해 이스라엘 측에 조속한 석방을 요청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이스라엘대사관을 통해 우리 국민이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석방될 수 있도록 이스라엘 당국에 지속 요청하는 한편, 필요한 영사 조력도 적극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동안 외교부 본부 및 주이스라엘대사관은 우리 국민 탑승 선박의 움직임을 지속 모니터링했다"며 "이스라엘 당국과도 지속 소통하며 이스라엘 측 대응 과정에서 우리 국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해줄 것을 당부해 왔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과 강정친구들, 개척자들 등 시민단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금된 활동가 중에는 한국인 1명도 포함돼 있다며 구금 해제를 촉구했다.

긴급행동 등은 "주이스라엘 (한국) 대사관은 구금자를 즉시 면담하고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며 "한국 정부와 국회는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과 인권 침해에 강력히 항의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봉쇄와 민간 선박 나포를 즉각 중단하고 구금된 활동가 전원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번에 억류된 김아현씨는 항해를 앞두고 보낸 편지에서 "가로막힌 우리들이 만나는 것, 봉쇄를 깨부수는 것이 이번 항해의 목적"이라며 "제주, 새만금, 오키나와, 대만, 홍콩, 팔레스타인과 수많은 민중의 연대로 자본과 군사가 만든 봉쇄를 끊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1일밤 로마에서 벌어진 이스라엘 규탄 시위 [사진=AP=연합뉴스]

이스라엘군, 구호선단 잇따라 나포하며 가자지구 봉쇄

구호선박에 물대포·총부리…이스라엘 규탄시위 각국서 들불

이스라엘군은 최근 들어 잇따라 가자지구 구호선단을 국제 해역에서 나포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구호선단 '글로벌 수무드 함대(GSF)' 소속 선박 약 40척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됐고,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 전 세계 450명 이상의 활동가가 구금됐다가 일부 풀려났다.

지난 3일에도 지중해에서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 구호선단 선단 선박 42척 전부를 나포했다.

GSF는 선박 42척과 40여개국에서 모인 400명 넘는 활동가로 이뤄졌으며 이스라엘의 해상 봉쇄를 깨고 가자지구로 식량·의료품을 실어나르려는 목적으로 출항했다.

이스라엘 외무부와 매체는 GSF 승선자 모두 무사히 건강한 상태로 남부 이스라엘 아슈도드 항으로 이송됐다며 체포한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비롯한 활동가들을 유럽으로 추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구호품을 싣고 항해하던 국제 구호선단을 나포하고 배에 탄 활동가 수백명을 구금하자 세계 곳곳에서 규탄이 터져 나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구호선단에 '잔혹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공해를 항해하던 민간인에 대한 이번 공격은 가자에서 자행한 반인륜 범죄를 은폐하려는 집단학살 지도자들의 광기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라고 규탄했다.

욜란다 디아스 스페인 노동장관도 이스라엘의 행위를 "국제법을 위반하는 범죄"로 규정하고 "유럽연합(EU)은 지금 당장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국방장관은 "이것은 끔찍한 인도주의적 재앙에 빛을 비추기 위한 평화로운 임무"라면서 구호선단의 항해를 옹호했고, 브라질 외무부도 "비폭력 시위대의 권리를 침해하고 신체적 안전을 위협하는 군사행동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구호선단 나포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한 전날 "새로운 국제 범죄"가 발생했다면서 지난해 이스라엘과의 단교 이후에도 콜롬비아에 남아 있던 이스라엘 외교관들을 추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탈리아 주요 도시와 벨기에 브뤼셀, 독일 베를린, 스위스 취리히, 아르헨티나, 튀니지 등에서는 규탄 시위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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