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한국과 미국에서 1만 건에 육박하는 특허를 등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구개발(R&D) 투자 역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기술 중심 경영의 결실로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 회복이 유력해진 가운데 삼성전자가 ‘기술로 버티고, 기술로 반등하는 기업’임을 다시 입증하고 있다.
8일 삼성전자 반기 및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5005건, 미국에서 4594건 등 총 9599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상·하반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치로 반기 기준 첫 ‘1만 건 고지’를 눈앞에 두게 됐다. 한국 내 특허 등록이 5000건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특허 등록 건수는 2020년 상반기 7474건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9000건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도 상반기 18조원으로 역대 반기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 R&D 투자액은 2020년 21조원에서 지난해 35조원까지 증가. 상반기와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 우리의 생존이 미래 기술에 달려 있다”며 기술개발을 경영의 중심축으로 세워왔다. 실제로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 기조는 흔들림이 없었다.
실적 역시 기술 중심 투자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4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매출 83조6875억원, 영업이익 9조8164억원 수준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1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3개월 만의 ‘10조 클럽’ 복귀 가능성이 커졌다.
호실적 주역은 반도체다. 2분기 영업이익 4조6800억 원에 그쳤던 반도체 부문은 3분기 들어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회복과 D램 가격 인상 효과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상반기 내내 적자를 냈던 파운드리 사업도 1조원 이하로 적자 폭이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5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부진했던 파운드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며 “범용 메모리 시장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전방위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서버 D램 교체 수요 확대로 D램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는 1c D램 생산성 향상과 HBM4 공급 다변화로 내년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의 직접적인 혜택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완제품 부문도 수익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갤럭시 Z 폴드·플립 신제품의 흥행으로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이 개선, TV·생활가전 부문은 글로벌 수요 부진 여파로 제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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