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 김희준 기자= 윤정환 감독이 이번 경기 승리로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8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유나이티드와 수원삼성이 하나은행 K리그2 2025 33라운드를 치른다. 인천은 리그 1위(승점 69), 수원은 2위(승점 59)에 위치해있다.
7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인천과 수원의 격차는 많이 벌어져있다. 지난 경기 인천이 화성FC에 승리한 데 반해 수원은 부천FC1995와 2-2로 비기면서 승점 차가 다시 10점이 됐다. 만약 이번 경기 인천이 승리한다면 사실상 우승이 확정되고, 그렇지 않더라도 여전히 우승에 유리한 게 사실이다.
윤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수원전 승리는 우승 8부 능선을 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8부 능선도 아니고 거의 확정 아닌가"라며 웃은 뒤 "그렇지만 결과는 알 수 없으니 끝나고 얘기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무고사는 벤치에서 출발한다. 무고사는 10월 A매치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소집될 수도 있었지만, 인천이 우승을 두고 다투는 중요한 시기임을 고려해 조국 축구협회와 상의 끝에 인천에 남기로 결정했다. 다만 몸 상태가 온전치는 않아 선발로 나서지는 않았다.
윤 감독은 "무고사의 부상도 없지 않아 있어서 후반에 비중을 뒀다"라며 "경기 초반보다는 아무래도 상대가 힘이 떨어졌을 때 들어가는 게 더 위협적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을 마다하고 소속팀에 헌신하는 무고사를 위한 추석 선물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선수들에게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농담한 뒤 "선수들에게 특별하게 준 건 없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인천은 수원 상대로 두 번 다 승리했다. 수원도 이를 의식한 듯 이번에는 포백이 아닌 스리백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윤 감독은 "수원이 더 강하게 나올 줄 알았는데 파이브백으로 나온다고 하니 이게 뭔 일인가 싶었다. 더 받아칠 줄 알았더니 오히려 뒤쪽으로 무게르 뒀다"라며 "상대는 내려가있다 보니 역습을 많이 노릴 것 같은데 공격하는 시간은 많겠지만 리스크 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신중한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
이번 시즌 윤 감독은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슬기롭게 팀을 운영해나가고 있다. 문지환과 박경섭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는 김건웅과 정원진 등 여름 이적생들이 잘 메웠다. 무고사가 몸 상태 등으로 부진하자 박호민은 물론 미드필더 신진호를 투톱으로 배치하는 등 좋은 용병술로 결과를 내기도 했다.
관련해 윤 감독은 "(김)건웅이와 (정)원진이는 그래도 준수하게 잘해주고 있다고 본다. (김)명순이가 나간 자리에도 (이)상기도 그렇고 (김)성민이도 그렇고 한 번씩 해주고 있어서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우리는 선수층이 얇아서 3일 쉬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하고 있다. 다행히 화성전을 이겨서 분위기는 좋은 상황이다. 오늘 경기는 피곤하고 힘들어도 뛰어야 하는 경기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준비를 잘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팀을 성공적으로 재구축한 것에 대해서는 "동계훈련 때부터 계속 봐왔던 게 있으니 그걸 토대로 선수 기용을 하고 있다. 우리 게임 모델에 맞는 선수들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올해 처음부터 같이 해왔던 것들을 더 잘 이해하고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 들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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