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전 세계 리퍼브(Refurbished)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신흥국을 중심으로 애플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선진국 판매 둔화 속에서도 아이폰은 중고·리퍼폰 시장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리퍼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시장의 성장률은 1% 수준으로 미미했고, 일부 국가는 오히려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신흥 시장은 4% 성장하며 전체 시장을 견인했다.
애플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애플 리퍼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고, 신흥 시장 성장률은 12%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선진 시장 점유율이 4% 상승했지만, 전체 성장률은 4%로 애플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대부분의 아이폰 사용자는 기존 애플 고객”이라며 “미국에서는 아이폰 사용자 세 명 중 한 명이 새 제품을 구매하기 전 기존 제품을 보상판매하거나 별도 판매해 순환 구조가 형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영국·중국·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는 이러한 순환 구조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했다.
상반기 리퍼폰 시장에서는 5세대(5G) 스마트폰 비중이 57%로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아이폰 13·아이폰 14 시리즈, 삼성 갤럭시 S 시리즈 등 최신 모델 중심의 리퍼폰 수요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리퍼폰 산업의 경쟁 구도는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얀 스트리작 연구위원은 “시장 경쟁이 심화되며 업체들의 이익률이 낮아지고, 중고폰 물량 확보도 어려워지고 있다”며 “공급이 줄어들면서 중고폰 수입국의 선택 폭이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기업들이 미수리 중고폰(As-Is) 판매를 늘리고 있다”며 “올 상반기 미수리 중고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 증가하며 리퍼폰 성장률을 웃돌았고, 이 같은 추세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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