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시즌 초 탁월한 활약상을 보여주는 마티아스 소울레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외면이 이어질 경우 이탈리아로 갈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문제는 이탈리아의 월드컵 진출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르헨티나 대표 윙어 소울레는 시즌 초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소속팀 AS로마는 잔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을 새로 선임한 뒤 5승 1패로 선두 나폴리와 승점이 같은 2위에 올라 있는데, 감독의 공격축구 명성과 달리 7득점 2실점으로 골이 잘 터지지 않는 상태다. 3골 2도움을 기록한 소울레가 팀의 7득점 중 무려 5득점을 직접 만들어냈다.
소울레는 원래 유벤투스가 큰 기대를 건 유망주였다. 지난 2023-2024시즌 프로시노네로 임대돼 팀은 강등됐지만 시즌 11골 3도움과 드리블 및 찬스메이킹 최상위권을 기록하면서 이미 검증을 마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벤투스는 소울레를 활용하기보다 매각해 현금화하길 택했고, 로마가 지난해 여름 영입했다. 로마 첫 시즌은 팀의 극심한 혼란으로 소울레의 적응도 어려웠지만, 막판으로 가면서 주전 자리를 따내 5골 5도움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번 시즌은 팀내 아르헨티나 대표 선배 파울로 디발라도 제대로 뛰지 못하고, 주전 스트라이커도 마땅찮은 가운데 소울레가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로마 득점이 저조한 만큼 소울레의 활약은 승점으로 직결된다. 이제까지 소울레의 골이나 도움이 한 골 차 승리로 이어진 경기가 6경기 중 3경기나 된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소울레를 한 번도 부르지 않았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프로 경력 부족한 유망주들을 포함해 수많은 선수들을 시험해봤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소울레만 외면하는 게 이상할 정도다. 지난 2021년 소집되기만 하고 경기는 뛰지 못했는데, 당시 뭔가 밉보인 게 아니냐는 짐작이 나올 정도다. 현재까지 청소년 대표 경력만 있다.
이에 소울레의 에이전트는 A매치 데이를 맞아 ‘라 로마 24’와 가진 인터뷰에서 “소울레는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아직 대표팀에서 1분도 뛰지 못한 아르헨티나의 재능 넘치는 선수 중 하나다”라며 현 상황에 아쉬움을 밝혔다.
이어 “로마 같은 중요한 클럽을 이끌고 있는 소울레도 대표팀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 그럴 자격이 있다. 아르헨티나가 같은 자리에 많은 선수를 가졌다는 건 알지만 소울레의 경기력이 얼마나 꾸준한지를 고려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계 아르헨티나인이며 이미 이탈리아에서 뛰고 있는 소울레가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한 나라를 떠나 새로운 대표팀을 찾아갈 수도 있다고 은근한 엄포를 놓았다. “소울레의 꿈은 월드컵 출전이다. 그는 이탈리아계 아르헨티나인이다. 만약 아르헨티나의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소울레가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른다. 지금은 확실한 게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법적으로 이탈리아 대표 선발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엄포가 당장 현실이 될 가능성은 낮다. 월드컵 진출이 꿈이라고 했건만 이탈리아의 본선행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유럽 I조 2위인데, 각조 1위만 본선 직행이기 때문에 상당히 불안하다. 게다가 지난 2018, 2022년 대회 본선행에 연속으로 실패한 경험도 있어 '설마 떨어지겠어'라고 말하기도 힘들다.
사진= AS로마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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