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보기 드문 생명체의 사육과 번식 장면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스콜플링(전갈의 새끼).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유명 생물 유튜버 다흑은 최근 자신의 채널에 '농사 3년차 대박이 터졌네요..!! 서랍속에서 드글드글하게 기어나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황제전갈과 그 새끼들의 모습이 담겨 있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황제전갈은 흔히 무섭고 위험한 곤충으로만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합법적인 사육과 번식을 통해 산업화 기반을 갖춰가고 있으며, 개체별 분양가도 1마리에 10만 원까지 이를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국제 멸종위기종 협약(CITES) 부속서 II에 등재된 종인 황제전갈은 무분별한 거래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국내에서 번식한 개체를 기반으로 합법적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황제전갈 임신 기간은 약 6개월이다.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어미의 등에 붙어 있다가 첫 탈피를 거쳐 유체로 독립한다. 이 과정에서 어미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새끼를 잡아먹을 수 있어 조기 분리가 권장된다. 성체로 자라기까지는 보통 1.5~2.5년이 걸리며, 온도와 습도, 먹이 관리에 따라 성장 속도와 체급이 크게 갈린다. 높은 온도(30~32도)에서 빠르게 키우면 1년 반 안팎에 성체가 되지만 크기가 작아지는 경향이 있고, 중간 온도(20도대 중후반)에서 키우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체급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황제전갈과 새끼들. / 유튜브 '다흑'
교미 과정도 흥미롭다. 수컷은 평평한 바닥 위에 정포를 부착하고 암컷을 끌어들여 삽정을 유도한다. 이때 서로의 독침이 충돌할 위험이 있어 핀셋을 이용한 보조가 필요하다.
다흑 영상에 따르면 황제전갈 사육장 크기는 성체 기준 가로·세로· 높이 약 30cm면 충분하다. 유리 소재가 관찰성과 밀폐성 측면에서 선호된다. 탈출을 막기 위해 슬라이딩 도어나 락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바닥재는 코코피트나 에코어스 계열이 적합하며, 두 봉지 정도를 평평하게 다져 수분을 유지한다. 과도한 건조는 관절 손상 위험을, 지나치게 두꺼운 바닥재는 관찰 곤란을 유발한다.
은신처는 반드시 필요하다. 코너 쉘터와 코르크보드를 조합하면 굴 형성을 유도할 수 있다. 은신처가 없을 경우 전갈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먹이 섭취를 거부하거나 심할 경우 폐사로 이어진다. 물그릇은 얕고 무거운 것을 부분 매립해 두며 항상 물을 채워 습도 유지에 보조적인 역할을 하게 한다.
황제전갈과 스콜플링들. / 유튜브 '다흑'
온도 관리는 바닥열패드나 상부 히터를 통해 유지하되, 상부 열원만 사용할 경우 탈수 위험이 있어 반드시 습도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먹이는 주로 귀뚜라미와 밀웜을 제공하는데, 밀웜은 땅속으로 숨어버리기 때문에 귀뚜라미가 더 유리하다. 주 1~2회 급여가 적절하며, 탈피 전에는 먹이를 중단해야 한다.
황제전갈은 이름 때문에 독성이 매우 강할 것으로 오해되지만 실제로는 독성이 약한 편이다. 쏘이면 국소 통증 정도를 느끼는 수준이며, 오히려 더 위험한 것은 집게다. 집게 힘이 매우 강해 손가락이나 피부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직접적인 맨손 접촉은 피해야 한다. 전갈을 취급할 때는 꼬리 기저부를 잡아 고정하고 지지 면적을 넓혀야 안전하다.
합사 시에는 독침 공격이나 식자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교미 과정에서도 핀셋으로 서로의 움직임을 조절해 충돌을 방지한다. 황제전갈에 있어 큰 사육장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넓으면 은신처가 많아져 관찰이 어렵고 먹이 인지 실패가 잦아진다. 콤팩트한 사육장이 오히려 번식 안정에 유리하다는 경험담도 공유된다. 탈피 직전에는 입 부분이 돌출되고 체표가 팽창하며 움직임이 둔화되는데, 이때는 먹이를 주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황제전갈 크기. / 유튜브 '다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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