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현재 상황만 보면 바이에른뮌헨의 계획인 해리 케인의 재계약 프로세스는 무리 없이 성공할 듯 보인다. 문제는 단 하나, 바이에른이 모든 선수와 겪는 문제인 연봉이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최근 활발하게 이야기되고 있는 케인 재계약에 대한 자세한 전망과 분석을 내놓았다. 요즘 케인은 독일과 잉글랜드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는 선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6경기 11골,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2경기 4골, 여기에 독일축구리그(DFL) 슈퍼컵에서도 1경기 1골을 터뜨렸다. 경기당 2골에 가까운 엄청난 득점력이다. 시즌 개막 후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해트트릭이 벌써 두 번이다. 유럽 5대 리그 전체 득점 1위다.
바이에른은 2년 전 토트넘홋스퍼에서 케인을 영입해 왔다. 당시에도 나이가 꽉 찬 선수를 거액에 영입한다는 게 불안요소로 꼽혔다. 기량을 완벽하게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만 32세로 슬슬 노장 반열에 들고 있다.
케인은 잘 알려진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 그런데 보도에 따르면 이 조항의 발동 조건이 약간 복잡하다. 액수는 6,500만 유로(약 1,073억 원)이며 내년 1월 31일까지 이를 발동시키는 구단이 등장할 경우 시즌을 마친 후 이적하게 된다. 계약에 따라 바이에른은 이를 막을 수 없다. 또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구단이 이 조항을 발동시켰을 경우에 한해 토트넘은 매칭 조항(같은 액수로 이적협상이 자동 성사되는 조항)을 갖고 있다. 이 경우 케인의 행선지는 개인 협상에서 정해진다.
바이에른은 바이아웃 조항이 다 없어지는 내년 2월부터 케인과 재계약 협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계약은 2027년 여름에 만료된다.
현재 상황을 보면 바이에른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은 5대 리그에서 유일하게 모든 대회 전승 중(10승)인 팀이다. 분데스리가 2연속 우승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 시절 목말랐던 트로피를 마구 수집하고 있다. 이제와서 토트넘이나 다른 잉글랜드 팀으로 돌아갈 경우 바이에른만큼 우승 확률이 높은 팀은 하나도 없다. 케인은 뮌헨 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걸림돌은 역시나 연봉이다. 케인은 바이에른 사상 가장 연봉이 높은 선수다. 세전 연봉 2,400만 유로(약 396억 원)로 알려졌다. 재계약을 할 경우 케인이 33세를 넘길 때까지 활용한다는 뜻인데, 언제 기량이 떨어질지 알 수 없다. 바이에른은 연봉인상이나 동결이 아닌 삭감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이에른의 인건비 절감 시도는 최근 여러 번 좌절되곤 했다. 인건비 지출을 줄이려면 선수를 팔거나 삭감된 조건으로 재계약해야 한다. 그러나 바이에른이 계약 조건을 퍼줘 놓고 나중에 다시 깎자고 했을 때 응할 선수는 하나도 없었다. 바이에른 선수들의 기존 사례는 크게 두 가지다. 일명 ‘FA로이드’로 계약 만료 직전 맹활약해 거액 연봉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인상시킨 사례로는 요주아 키미히, 알폰소 데이비스가 있다. 현재 세르주 그나브리, 다요 우파메카노도 이 케이스를 노리는 듯 계약만료를 앞두고 경기력이 좋다. 두 번째 사례는 아무리 팔아치우려 해도 안 팔리다가 계약만료로 떠나는 것이다. 리로이 사네 등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케인에게 계약 만료가 다가오는 건 아니지만, 재계약 시점이 다가오자 지난 시즌 이상의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연봉 삭감이 될 리 만무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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