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행의 詩·畵·音] 27 가을강에서 '한(恨)'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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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행의 詩·畵·音] 27 가을강에서 '한(恨)'을 노래하다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10-08 05:00: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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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이 타는 가을 강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 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것네.

 

박재삼(1933~1997)은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경남 삼천포에서 성장한 시인이다. 삼천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 국문학과를 중퇴했다. 모윤숙, 유치환, 서정주 추천으로 등단하며 시작 활동을 시작했다. 《현대문학사》 《대한일보》 기자, 《문학춘추》 기자 생활을 했다. 경남 사천시에 있는 노산공원에 시비와 문학관이 있다. 박재삼 시인은 김소월과 서정주를 잇는 대표적인 서정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지호 ‘추경’(1953). 캔버스에 유채, 50×60cm.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한국 인상주의의 선구자 오지호(1906~1982)는 1953년 무등산 기슭의 한국 시골 농가의 가을 풍경을 담은 ‘추경’을 그렸다. 화가 오지호는 한국전쟁 때 빨치산 부대에 납치돼 선전업무에 동원되는 불행을 겪었다. 군사재판에 회부됐으나 2심에서 무죄로 풀려났다. 오지호는 풀려난 뒤 광주 지산동에 초가집을 짓고,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추경’은 1953년 휴전 후 지산동에서 그린 작품이다.  노랗고 붉은 원색과 굵직한 붓 터치로 가을 풍경을 나타냈다. 

 

가을 그리고 강물 / 임승천 시, 김광자 작곡 / 테너 김승직, 소프라노 김순영

임동춘 “가을빛 3 #해운대”
임동춘 “가을빛 3 #해운대”

 

■ 김시행 저스트이코노믹스 논설실장: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산업부, 증권부, 국제부, 문화부 등 경제·문화 관련 부서에서 기자, 차장, 부장을 두루 거쳤다. 한경 M&M 편집 이사, 호서대 미래기술전략연구원 수석연구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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