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목동)=류정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2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치열한 경쟁 중인 서울 이랜드가 홈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이랜드는 7일 오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3라운드 화성FC와 홈 경기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이랜드는 승점 49를 기록, 1경기를 덜 치른 5위(승점 50) 부산 아이파크를 넘는 데 실패했다. 화성은 승점 36으로 10위를 유지했다.
K리그1(1부) 승격을 노리는 이랜드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베테랑 김오규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오규는 “홈에서 열린 경기라서 더욱 아쉽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중요한 시점이었다. 승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패하지 않았다는 것이 만족하기엔 아쉬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특히 이랜드는 올 시즌 유독 홈에서 승점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 이랜드가 목동종합운동장에서 마지막으로 웃은 건 지난 4월 26일이었다. 9라운드 경남FC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약 6개월 전 마지막 승전고를 울렸다. 이에 김오규는 “이유를 모르겠다. 홈에서만 특별히 못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늘 죄송하다”며 “그럼에도 다음 경기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랜드는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1 최다 우승(9회) 팀 전북 현대를 만나 아쉽게 승격에 실패했다. 올해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7일 현재 K리그1 10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오규는 냉정함을 유지했다. 그는 “아직 플레이오프 순위에 오르지도 못했다. 선수단 내부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오곤 하는데, 단칼에 자르고 있다”며 “지금은 K리그1 구도를 논할 때가 아니다. 현재 우리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힘주었다.
한편 김오규는 최근 축구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운동회 전력 질주 영상’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아들의 운동회에 참석해 계주에 출전, 일반 학부모들을 상대로 전력을 다해 뛰는 모습으로 큰 화제가 됐다.
김오규는 “사실 화제가 된 것도 몰랐다”면서도 “경기에서도, 가정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은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사실 둘째 아들의 운동회였다. 가족사진이라도 남겨야 할 것 같아서 훈련이 끝나자마자 갔다. 그런데 다짜고짜 ‘빨리 나와서 뛰라’고 했다”며 “첫째 아들이 ‘아빠, 무조건 최선을 다해 달려줘야 한다’고 해서 열심히 뛰었다. 선수라고 해서 대충 뛰는 건 오히려 매너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족과 약속을 지킨 것이라 주위 시선에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다”고 미소 지었다.
경기와 가정에 모두 충실한 김오규는 오늘만큼은 일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오늘도 집에 돌아가면 다시 경기를 복기하면서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 제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중심을 잘 잡고 싶다”고 다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