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중단)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금 가격이 단기 조정 없이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3,976.30달러(약 562만 2,0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3,900달러를 돌파한 기록으로, 올해 초 대비 약 50% 상승한 수준이다.
국내 금 가격도 동반 상승세다. 지난 2일 KRX 금시장에서 거래된 금 현물은 g당 18만 7,300원에 마감했다. 한국금거래소 기준 순금 1돈 시세는 70만 2,375원을 기록하며 70만 원선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 장기화 우려가 안전자산 수요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금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금값 급등은 국내에서도 투자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조 4,000억 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처음 1조 원을 넘어선 뒤 불과 6개월 만에 4,000억 원이 추가 유입된 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셧다운 우려 외에도 미국 대선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등 복합적 요인이 금값 상승세를 떠받치고 있다"며 "단기 차익보다는 중장기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금 투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업계는 당분간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글로벌 통화 완화 기조와 달러 약세,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 등 구조적 요인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금의 상대적 매력도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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