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삼성전자가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14일 3분기(7~9월)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9만전자' 고지를 다시 밟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컨센서스를 웃도는 호실적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이 주가 10만 원 돌파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7일 재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4일 3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통상 10월 둘째 주에 실적을 내왔지만, 올해는 추석 연휴와 겹치며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5천억 원으로, 컨센서스(9조8천억 원)를 약 7% 상회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12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채민숙 연구원은 "HBM3e가 엔비디아 인증을 사실상 완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 하반기에는 비(非)엔비디아 고객 중심으로 판매하겠지만, 내년에는 주요 글로벌 고객사로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S증권 차용호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호실적의 핵심 요인은 파운드리 사업부"라며 "가동률 상승과 일회성 비용 축소로 2분기 2조9천억 원이었던 적자가 3분기에는 7천억 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3분기 매출을 84조 원, 영업이익을 10조5천억 원으로 추정하며 목표주가를 11만 원으로 제시했다. IBK투자증권도 같은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DS(반도체) 사업 개선으로 2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10만 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5월 주가 265만 원에서 50대 1 액면분할을 단행하며 5만3천 원으로 재상장됐다. 이후 7년이 넘도록 10만 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가장 근접했던 시점은 2021년 1월 11일로, 장중 9만6천8백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과 개인투자자 중심의 '동학개미운동' 열풍이 맞물리며 주가가 급등했다.
최근 다시 주가가 9만 원선에 근접한 것은 반도체 업황 회복과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코스피 5000 시대"를 언급하는 등 시장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 HBM 고도화, 파운드리 수율 개선이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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