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제출받은 ‘유튜브 음주 장면 모니터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술방’, ‘음주토크’ 등의 키워드로 검색해서 나온 조회수 상위 100개 콘텐츠 가운데 모든 콘텐츠가 문제음주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음주장면은 어린이·청소년에게 유해하거나, 사회적·윤리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유해한 음주 폐해 장면 등을 의미하며 술에 대한 긍정적인 묘사, 미성년자 음주 조장 같은 내용을 포함한다.
그러나 이들 영상은 음주를 주된 콘텐츠로 삼고 있음에도 연령 제한을 걸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방송에서 음주를 미화하거나 조장하지 않도록 표현을 신중히 해야 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이 음주하는 장면을 묘사하거나 잘못된 음주 문화를 일반적으로 인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유튜브 속 문제음주장면에 대한 지적이 이어져 왔음에도 적극적인 개선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년간 모니터링에서 2020년 300개 중 266개, 2021년 100개 중 90개, 2022년 100개 중 99개, 2023년 100개 중 100개에 해당 장면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지난 2023년 11월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OTT 서비스와 유튜브까지 확대 적용한 바 있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이 강제 사항이 아니므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연예인들을 비롯한 유튜브 술방이 널리 알려지면서 청소년 음주에 대한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를 한 청소년의 위험 음주율은 44.4%로 집계됐다.
위험 음주율은 최근 한 달 동안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 이상인 사람의 분율을 뜻한다. 남성은 소주 5홉, 여성은 소주 3홉 이상을 중등도 기준으로 판단한다.
여성 청소년(현재 음주자 기준)의 위험 음주율은 50.2%로 남성 청소년(40.9%)보다 높았으며, 고등학생이 49.6%로 중학생(29.3%)보다 많이 차지했다.
아울러 술을 접하게 되는 나이도 점차 빨라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처음으로 술 1잔 이상 마신 연령 평균은 2020년 13.4세, 2021년 13.2세, 2022년 13.1세, 2023년 13.3세, 2024년 13.0세로 초등학교 6학년이 술을 처음 접하게 되는 시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남인순 의원은 과도한 음주 장면 노출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청소년의 미디어 음주 장면 노출이 청소년 음주율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며 “청소년이 많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에서는 문제 음주 장면이 시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음주 행위를 과도하게 부각하거나 미화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연령 제한 등을 통해 청소년의 접근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투데이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