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산업과 2·3차 산업 연계 구조, '피지컬 AI 융복합'에 유리
농기계 제조·스마트팜·해양 항만 분야 등 전 분야 적용 계획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가 피지컬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취약한 제조업의 부흥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도내 지역내총생산(GRDP)은 61조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2위이며 제조업체 1만3천630개 중 96.7%가 50인 미만의 소규모다.
그마저도 제조업체의 78%, 종사자의 84%가 전주·익산·군산·완주·김제에 몰려있어 지역 불균형도 심각하다.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농기계, 자동차 부품, 철강선 등의 제조업 타격도 우려된다.
도는 이러한 현실에서 피지컬 AI를 해법으로 보고 있다.
피지컬 AI는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이나 자율주행차 등 하드웨어에 탑재된 AI로, 인간의 개입 없이 장비와 공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한다.
피지컬 AI는 대량생산보다 다품종소량생산, 복합공정 등에 특화돼 있어 전북 제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전북의 1차 산업 비중이 전국적으로 크고 2·3차 산업 비중은 작아 농업과 제조업이 연계한 융복합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에 오히려 유리하다는 것이다.
도는 타지역과 달리 '농업-제조업 융합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전국 상용차 97% 생산의 거점이자 농·건설기계 산업 허브인 지역 특성을 살려 농기계 제조부터 스마트팜 운영까지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농기계 분야에서는 지능형 기계의 자율 이동, 재배 관리, 수확 등 농업 전 과정에 피지컬 AI를 적용한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해양·항만 분야에서는 항만 크레인과 차량에 AI를 접목, 하역·운송을 자동화하고 디지털트윈 기술로 기상·물동량을 예측해 에너지를 관리하는 '스마트 항만'을 꿈꾼다.
앞서 전북도는 이재명 정부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 피지컬 AI 예산 229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1조원 규모 피지컬 AI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끌어낸 바 있다.
신원식 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피지컬 AI는 제조업 고도화와 디지털 전환, AI 산업 경쟁력 강화의 수단일 뿐만 아니라 인구 감소 및 고령화 문제에도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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