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책연구원 분석…유학생 출신 선호 기업 33.3% '외국인 관리직 승진 가능'
"기업 채용 기준 충족하는 외국인 인재 공급할 제도적 지원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유학생 출신 외국인 고용을 선호하는 기업일수록 일정 수준의 지식과 기술을 요구하는 업무를 외국인 근로자에게 맡기는 경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정책연구원은 7일 이런 내용이 담긴 '중소제조업체의 유학생 출신자 고용·선호에 따른 특징 비교' 보고서를 내놨다.
연구원이 특정 취업 자격(E-7-3, E-7-4, F-2-R) 외국인을 보유한 중소제조업체 인사담당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유학생 출신 외국인 고용을 선호하는 기업의 12.4%는 '상당한 지식·기술이 필요한 업무에 외국인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항목에서 유학생 출신 외국인 고용을 선호하지 않는 기업(7.1%)보다 약 1.7배 높은 수치다.
'약간의 지식기술이 필요한 업무에 외국인을 배치한다'고 밝힌 비율도 유학생 선호 기업은 31.9%로, 유학생 비선호 기업(28.3%)보다 3.6%포인트 높았다.
반면에 '실무 지식과 기술이 필요 없는 단순 반복적인 일에 외국인을 배치한다'는 항목의 경우 유학생 비선호 기업(62.4%)이 유학생 선호 기업(52.9%)보다 약 10%포인트 많았다.
연구원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유학생 출신을 비선호한 기업은 외국인 인력을 단순 반복 업무를 수행하는 노동력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뚜렷했으나, 선호 기업은 일정 수준의 지식과 기술을 요구하는 업무까지 맡기는 이원적 활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채용 시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4.5점 만점)의 경우 유학생 출신 선호 기업은 '학력'(3.3점), '한국어 능력'(3.9점), '영어 능력'(3.0점), '동일 업종 근무기간'(3.5점) 등을 들었다.
같은 항목에서 유학생 출신 비선호 기업매긴 점수는 2.8점, 3.6점, 2.4점, 3.1점으로, 모두 선호 기업보다 낮았다.
이는 유학생 출신 선호 기업이 고학력과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조직에 기여할 인적자원을 선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원은 짚었다.
'외국인 관리직 승진 기회'에서도 유학생 출신 선호 기업의 33.3%가 '가능하다'고 답했지만, 같은 항목에서 비선호 기업은 28.2%에 그쳤다.
'외국인 직원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유학생 출신 기업이 78.8%, 비선호 기업이 69.2%로 큰 차이를 보였다.
유학생 출신 선호 기업이 외국인력을 장기적으로 함께할 동료로 보고, 이들의 정착과 융화를 중요한 경영 요소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유학생의 고학력과 언어 능력을 원하는 기업을 명확히 식별하고, 이들의 채용 기준을 충족하는 인재를 공급할 제도적 지원이 요구된다"며 "기존 국가승인통계에 유학생 출신 외국인 고용 현황 항목을 신설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할 필요도 있다"고 제언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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