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상차림에는 고기, 전, 잡채, 나물뿐 아니라 새우도 자주 오른다. 제사상에 올리거나 전을 부치다 보면 의외로 새우가 남아돌기도 한다. 보통은 냉동해 두거나 볶음 요리에 넣어 먹지만, 색다른 간식으로 만들고 싶다면 새우전을 추천한다.
밀가루와 달걀을 입혀 구워내는 일반 새우전과 달리, 이번 레시피는 새우를 갈아 반죽을 만든 뒤 짤주머니에 담아 기름에 튀겨내는 방식이다. 바삭함과 고소함이 살아나고, 매운 땡초가 들어가 뒷맛이 개운하다. 명절 음식의 무거운 맛과 달리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아이들 간식이나 술안주로도 잘 어울린다.
새우로 만드는 이색 전
재료 준비는 간단하다. 새우 25~30마리(약 400g), 감자 전분 4큰술, 파마산 치즈가루 3큰술, 맛술 1큰술, 소금 약간, 후추 약간, 땡초 3개가 필요하다. 새우는 껍질과 내장을 제거해 깨끗이 손질해야 비린내가 없다. 새우살에는 단백질이 풍부해 곱게 갈면 점성이 생기는데, 이 점성이 반죽을 서로 붙게 해준다.
감자 전분을 더하면 더욱 쫀득하게 뭉쳐지고, 튀겼을 때 겉은 바싹하게 올라온다. 파마산 치즈가루는 고소한 풍미를 더하고, 땡초는 매운맛으로 느끼함을 잡아준다. 재료를 믹서에 모두 넣고 곱게 갈면 반죽이 완성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질기를 조절하는 것이다. 반죽이 너무 묽으면 튀길 때 모양이 흐트러지고, 너무 되직하면 짤주머니에서 나오지 않는다.
숟가락으로 떠봤을 때 천천히 흘러내리는 정도가 적당하다. 반죽을 짤주머니에 담아 예열된 기름(170~180도)에 짜내며 모양을 잡아준다. 둥글게, 길쭉하게, 작은 꽃 모양 등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
새우전과 잘 어울리는 소스
새우전을 바싹하게 튀겨냈다면 곁들일 소스만 잘 준비해도 맛이 훨씬 달라진다. 가장 기본이 되는 건 간장 양념장이다. 진간장에 식초와 설탕을 섞어 짭조름하면서 새콤한 맛을 살리고, 다진 청양고추와 대파를 더해 칼칼함을 입힌 뒤 마지막에 참기름 몇 방울을 떨어뜨리면 새우전과 가장 잘 어울리는 기본 소스가 된다.
조금 더 달콤한 맛을 원한다면 스위트 칠리소스를 사용하면 좋다. 시판 소스를 그대로 쓰기보다 레몬즙을 약간 섞어 상큼함을 더하고, 다진 마늘과 꿀을 곁들이면 풍미가 깊어진다. 냉장고에 잠시 두어 차게 내면 튀김의 바삭함과 함께 훨씬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소한 맛을 살리고 싶다면 크리미 마요소스가 제격이다. 마요네즈에 다진 피클과 머스터드를 섞어 새콤함을 더하고, 후추와 파프리카 가루를 살짝 넣어주면 색감과 풍미가 살아난다. 바삭한 새우전과 함께 먹으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술안주로도 잘 어울린다.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
새우전은 그냥 간식으로만 즐기기 아깝다. 밥반찬으로도 손색없고, 맥주 안주로도 잘 어울린다. 반죽에 다진 채소나 옥수수를 넣으면 씹는 맛이 더 좋아진다. 어린이 간식으로는 땡초를 빼고 치즈 양을 늘리면 좋다. 남은 반죽은 소분해 냉동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 튀겨도 맛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새우에는 아스타잔틴이라는 붉은색 성분이 들어 있어 항산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열을 가하면 더 선명한 색을 띠는데, 덕분에 튀겨낸 새우전은 노릇노릇한 색감이 입맛을 자극한다. 단백질 함량도 높아 포만감을 주고, 전분과 치즈가 어우러져 하나만 먹어도 든든하다. 명절 상차림에 올랐던 새우가 이렇게 바삭한 전으로 변신하면 가족 모두에게 새로운 즐거움이 된다.
새우전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새우 25~30마리(약 400g), 감자 전분 4큰술(40g), 파마산 치즈가루 3큰술(30g), 맛술 1큰술(15ml), 소금 약간, 후추 약간, 땡초 3개, 식용유 500ml
■ 만드는 순서
1. 새우는 껍질을 벗기고 내장을 제거한다.
2. 새우, 감자 전분, 파마산 치즈가루, 맛술, 소금, 후추, 땡초를 믹서에 넣고 곱게 간다.
3. 완성된 반죽을 짤주머니에 담는다.
4. 기름(170~180도)을 달군 뒤 반죽을 짜내며 모양을 만든다.
5. 앞뒤로 노릇하게 튀겨 키친타월에 올려 기름기를 뺀다.
6. 간장 양념이나 칠리소스와 곁들여 낸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기름 온도는 170~180도가 적당하다. 너무 높으면 겉만 타고 속은 익지 않는다.
- 반죽이 묽으면 전분을 1큰술 더 넣어 농도를 조절한다.
- 치즈는 파마산 외에 모차렐라, 체다를 섞어도 잘 어울린다.
- 매운맛을 원하지 않으면 땡초 대신 파프리카를 넣어 색감을 살려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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