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에이스가 흔들렸다. 단판에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을 노렸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위기에 놓였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아리엘 후라도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6⅔이닝 9피안타(1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104구를 던진 그는 사사구는 3개를 내주고 삼진은 단 1개밖에 잡지 못했다.
팀이 1-4로 밀리던 7회 최원태에게 마운드를 넘긴 그는 삼성이 이날 경기를 뒤집지 못할 경우 패전 투수가 된다.
후라도는 삼성의 가장 강력한 선발 카드다.
그는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로서 맹활약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2023~2024시즌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꾸준한 기량을 자랑했다.
특히 올해 등판한 30경기에서 두 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NC를 상대로도 4차례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 강한 모습을 보여준 만큼 삼성은 그를 WC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다만 이날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흔들렸다.
1회초 선두타자 김주원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그의 타구는 담장 바로 앞까지 향하며 후라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어 후라도는 최원준, 박건우, 맷 데이비슨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이날 경기 첫 실점까지 내줬다.
실점 후에도 1사 1, 3루 위기가 계속됐으나, 후라도는 권희동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추가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매듭지었다.
후라도는 2회초에도 선두타자 이우성에게 담장을 강타하는 2루타를 맞곤 서호철의 희생 번트와 김휘집의 땅볼로 1점을 더 실점했다.
3회초에도 선두타자 김주원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결국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 타자들을 모두 땅볼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날 경기 첫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4회초엔 선두타자 권희동을 땅볼로 잡은 뒤 이우성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후속 서호철에게 병살타를 뽑아내며 삼자범퇴로 빠르게 이닝을 마쳤다.
후라도는 두 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중심을 잡는 듯했으나, 5회 다시 흔들렸다.
5회초 1사 이후 후라도가 김형준에게 던진 2구째 시속 145㎞ 직구는 좌월 홈런으로 이어졌다.
홈런 실점 이후엔 김주원에게 초구에 좌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최원준의 땅볼성 타구도 후라도를 맞고 내야 안타로 기록됐다.
이어진 2사 1, 3루엔 데이비슨에게 담장을 때리는 장타를 맞았나, 튀어 오른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며 인정 2루타로 기록, 다행히 1점을 실점하는 데 그쳤다.
1-4로 밀린 6회초 이우성과 서호철, 김휘집을 모두 범타로 처리한 후라도는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했음에도 7회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후라도는 7회초 선두타자 김정호에게 초구부터 안타를 내줬고, 2사 이후 대타 박민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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