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삼성전자가 추석 연휴 직후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신제품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현장에서 트리폴드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갤럭시Z 폴드 시리즈가 한 번 접히는 구조였다면, 이번 제품은 두 개의 힌지를 채택해 화면을 세 갈래로 접거나 펼칠 수 있다. 완전히 펼치면 9.96인치의 대화면이 구현돼 태블릿 수준의 멀티태스킹과 생산성을 제공한다.
사양은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과 최대 16GB 램, 1TB 저장공간, 2억 화소 메인 카메라 등이 거론된다. 다만 유선 충전 속도는 25W, 배터리 용량은 5000mAh 미만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두 개의 힌지 내구성과 방수·방진 성능 강화를 위해 완성도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초기 출하량은 약 5만 대 수준으로 예측된다. 하반기 폴더블폰 판매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시장 반응을 테스트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초기 판매 지역은 한국과 중국 등 일부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사장은 지난 7월 언팩 행사에서 “연내 두 번 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며 “연말 출시를 목표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폴더블 라인업인 Z 시리즈와 별도의 ‘갤럭시 G 시리즈’(가칭)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트리폴드폰 시장은 화웨이가 지난해 ‘메이트 XT’로 세계 최초 상용화를 시도하며 문을 열었다. 그러나 내구성과 완성도 한계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지 못했다. 화웨이는 올해 ‘메이트 XTs’를 내놓고 가격 경쟁력을 높였으나, 여전히 중국 내수 중심의 판매에 머물고 있다.
삼성과 화웨이가 서로 다른 힌지 구조와 폼팩터 설계로 맞붙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삼성이 ‘두 번 접는 폰’ 시대를 본격 개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폴더블폰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차세대 폼팩터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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