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긴 추석 연휴에도 귀향 대신 집에 머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집에서 홀로 추석을 보내는 이른바 ‘혼추족’이라 불리는 이들을 겨냥해 편의점 업계가 앞다퉈 명절 도시락을 내놨다. 전과 잡채, 불고기 같은 메뉴를 담아 ‘작은 명절상’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6일 GS25에 따르면 지난 설 명절(1월 28~30일) 도시락 매출은 전주 대비 32% 이상 늘었다. CU 역시 최근 3년간 명절 도시락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고, 올해 설에도 19.4% 증가했다. 한정판 ‘설날 11찬 도시락’은 28.9% 급증했으며, 특히 대학가·원룸촌 등 1인 가구 밀집 지역 매출 비중이 65%에 달했다. 업계는 연휴에도 대부분 점포가 정상 영업을 하는 편의점의 접근성이 혼추족 수요를 키운 요인으로 보고 있다.
나홀로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 규모를 보여주는 최신 통계는 없지만, 1인 가구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도 관련 수요는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참고할 만한 과거 조사도 있다. 지난 2019년 잡코리아·알바몬 설문에서 성인남녀의 19.8%가 추석을 혼자 보내겠다고 답했다. ‘나 혼자 보내고 싶다’는 응답도 28.8%로 집계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편의점 업계는 올해도 다양한 명절 도시락을 준비했다. 각 사별로 콘셉트와 구성을 달리해 혼추족 입맛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CU는 올해 추석을 앞두고 명절 간편식 라인업을 예년 1종에서 7종으로 크게 늘렸다. 정찬 도시락, 모둠전, 갈비, 잡채 김밥 등 손이 많이 가는 명절 메뉴를 구성해 혼추족 수요를 겨냥했다. 대표 상품인 ‘한가위 11찬 도시락’은 떡갈비와 산적, 전 4종, 나물, 떡까지 담아 전통 밥상의 구성을 살렸다. ‘모둠전’, ‘돼지 갈비’ 단품 도시락도 함께 선보였다.
GS25는 간판 브랜드 ‘혜자 도시락’ 시리즈를 이어간다. ‘혜자추석명절도시락’은 9칸 전용 용기에 흑미밥·김치볶음밥·고구마밥 3종을 담고, 갈비양념제육, 너비아니구이, 모둠전, 잡채, 3색 나물까지 채워 넣었다. 후식으로는 콩가루쑥찹쌀떡을 더해 작은 한 상차림을 완성했다. 다양한 밥과 반찬을 한 상에 담아 혼추족도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세븐일레븐은 가격을 낮추고 구성을 늘려 실속을 강조했다. 지난해보다 가격을 400원 낮춘 6500원에 ‘오색찬란풍성한상도시락’을 내놨다. 메인인 소불고기는 매실 양념으로 감칠맛을 살렸고, 모둠전·나물·청포묵·약과 등 총 12종 반찬으로 채웠다. 패키지에는 호랑이·까치 같은 민화 이미지를 넣어 전통적 명절 분위기를 냈다. 함께 출시한 ‘소불고기 삼각김밥’은 불고기를 넣어 뚝배기 불고기의 맛을 구현했다. 간단히 요기하려는 소비자들에게도 선택지가 된다.
이마트24는 큰집 상차림을 모티프로 삼았다. ‘추석명절큰.Zip’은 큰집 명절상을 압축했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으로, 불고기와 잡채를 비롯해 동그랑땡, 닭가슴살두부전, 해물파전 등 10여종 반찬을 한 도시락에 담았다. ‘보름달한판’은 원형 용기 안에 다양한 명절 반찬을 모아 집밥과 함께 곁들이기 좋게 구성했다. 전류와 나물도 포함돼 있어, 별도 조리 없이 전자레인지 데우기만으로 명절 밥상을 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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