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의 핵심 원료가 되는 희소금속 30여 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전히 중국 의존 구조에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소재 공급망 불안이 국내 제조 경쟁력의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광해광업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20~2024년 핵심 광물 주요 수입국 비중’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희소금속 31종 중 16종이 중국에서 수입됐다.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의 경우 전체 수입액 중 65%를 중국이 차지했고, 반도체의 필수 원재료인 니오븀과 규소 역시 각각 78%, 63%가 중국산이었다. 갈륨(98%), 흑연(97%), 인듐(93%), 마그네슘(84%) 등 반도체·디스플레이·전기차 소재의 중국 의존도도 압도적으로 높았다. 제약 원료인 비스무트는 사실상 100%를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이 같은 편중은 중국의 수출 통제 정책과 맞물려 국내 수급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산업부는 가격 추이·수입량·산업 이슈를 종합 분석해 핵심 광물의 수급 상황을 5단계로 분류하는데 지난해 2018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비상 수급 2단계’를 발령했다.
미·중 간 전략자원 경쟁이 심화되면서 희토류와 희소금속이 ‘경제 안보의 무기’로 부상하고 있다. 이재관 의원은 “중국은 희토류를 무기화하며 자원 패권주의를 노골화하고 있다”며 “중국 편중형 공급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외 자원개발, 재자원화 기술투자, 수입선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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