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싸박이 전례 없는 캐릭터로 지역 마트까지 섭렵했다.
지난 3일 수원FC를 통해 공유된 한 게시글이 K리그 팬들 사이에서 소소한 화제가 됐다. 하나로마트가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싸박과 안드리고가 수원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싸박의 노래 ‘SEOUL’에 맞춰 하나로마트 마스코트 ‘나로’와 함께 춤을 췄다.
해당 행사는 추석을 앞두고 수원FC를 후원하는 ‘농협수원유통센터’ 측에서 수원FC 선수들과 교류해 성사됐다. 수원FC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부터 수원FC 스폰서로 있던 농협수원유통센터가 수원FC 선수들의 행사 참여를 원했고, 수원FC도 지역사회공헌활동이라는 취지를 더해 명절 대목에 하나로마트와 뜻을 함께했다.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노래에 맞춰 신명나게 춤사위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고객들의 이목을 일정 부분 끌기에는 충분했다.
싸박은 지난 제주SK와 경기에서도 안드리고와 함께 ‘SEOUL’에 맞춰 춤을 췄는데, 지나고 보면 이번 영상에 대한 예고편에 가까웠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싸박은 실제로 안드리고가 “내 노래에 가장 쉽게 중독된 선수”라며 웃었다. 마스코트에게 춤을 가르치는 건 어땠냐는 질문에는 “최대한 열심히 가르쳐드리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그분이 입고 있는 코스튬 자체가 동작을 어렵게 했다”라며 미묘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직 영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싸박은 마트에서 단순히 춤을 추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명절 과일 판매에도 나섰다. 싸박이 직접 배 상자를 들고 홍보했고, 안드리고가 옆에서 배를 시식할 수 있게 해 고객들의 판매를 유도했다. 그 결과 싸박은 배를 9상자나 판매하는 장사 수완을 발휘했다.
싸박에게 판매 비결을 묻자 싸박은 “나만의 영업 비밀이 있다. 나는 훌륭한 장사꾼”이라며 웃은 뒤 “노래를 홍보하는 것과도 상관관계가 있다. 내 특기를 발휘해서 노래도 널리 퍼뜨리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이에게 기쁨을 주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마트에서는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드린 게 비결의 하나가 됐을 거라 넌지시 언급했다.
싸박은 현재 리그 15골로 K리그1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이호재, 전진우(이상 14골)보다 1골 앞서있어 남은 경기 득점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득점왕도 노려볼 수 있다. 싸박은 날카로운 득점 감각에 더해 취미로 가수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도 K리그 팬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특히 수원FC 팬들은 노래 제목이 ‘서울(SEOUL)’임에도 불구하고 싸박이 워낙 걸출한 활약을 펼치자 아예 그의 응원가로 ‘SEOUL’을 채택했다. 싸박도 이에 큰 기쁨을 드러낸 바 있다.
사진= 하나로마트 유튜브 캡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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