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장애 시스템 647개 중 134개 복구
청사본부 홈페이지 등 가동
과기정통부 29개 시스템 중 8개만 가동
[포인트경제] 지난달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됐던 정부 행정 시스템이 화재 열흘째인 5일 20% 가량 복구됐다.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제9차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국정자원 화재로 멈춘 시스템 647개 가운데 134개(20.7%)가 복구됐다. 이 중 1등급 시스템 36개 중 22개(61.1%)가 복구됐다. 화재로 직접 피해를 입은 정보시스템 96개는 대구센터 내 민관협력형 클라우드존으로 이전이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에는 공무원증을 전자화해 모바일에 탑재한 인증 서비스인 '모바일 공무원증'이 부분 복구됐다. 다만 조직도 조회 서비스는 아직 이용할 수 없다.
공공기관 간 메일을 송·수신할 수 있는 전자우편 시스템 '온메일'도 일부 복구됐다. 오후에는 통합개방관리시스템 홈페이지와 정부청사관리본부 대표 홈페이지가 정상화됐다.
정부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복구 작업이 장기화하면서 정부는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고 실무 인력을 추가 투입해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29개 정보시스템 중 21개는 정상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과기정통부 대표 홈페이지, 민원처리시스템, 업무포털을 비롯해 국립전파연구원과 우정사업본부 등 산하기관 일부 시스템이 가동되지 않고 있다.
복구된 시스템은 우정사업본부 우체국차세대종합금융, 통합경영관리시스템, 인재원학사행정, 전자결재, 표준기록관리시스템, 인터넷우체국, 지능형우편정보 등이다. 국립전파연구원 중에서는 전파방송통신 부분이 정상화됐다.
현재 과기정통부와 산하기관들은 비상 대응 체계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 홈페이지가 중단된 기관들은 SNS 채널과 대표전화로 안내하고 있으며, 민원처리시스템이 마비된 곳은 콜센터 전화접수, 서신, 직접방문 등으로 접수를 받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관련해 전담수사팀이 국정자원 압수수색물을 들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행정안전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0시50분께 행안부 디지털정부혁신실 소속 직원 A씨가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전산망 장애 관련 업무를 담당해온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행안부는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행안부는 긴급 간부 회의를 열고 담당 직원들에 대한 심리상담 지원 및 업무부담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직원들의 마음을 보살피기 위한 심리 상담을 충분히 지원하고, 적절한 휴식을 보장하기로 했다. 또 각종 회의를 효율적으로 정비하고, 보고서 작성 등을 위한 실무 인력을 추가적으로 투입해 과중한 업무 부담을 경감하기로 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A씨가 수사 대상이었거나 수사 예정자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세종남부경찰서는 현재 발견된 유서가 없는 것으로 보고 범죄 혐의점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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