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고양)=류정호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또다시 시즌 첫 달성에 실패했다.
소노는 5일 오후 4시 30분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서 72-80으로 패했다. 이로써 4일 안양 정관장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50-69로 대패한 소노는 개막 2연패 수렁에 빠졌다. 현대모비스에서 선수로 6차례 우승을 이끌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4차례나 선정된 양동근 감독은 사령탑으로 첫 승을 달성했다.
현대모비스는 서명진이 17득점, 에릭 로메로가 14득점 8리바운드, 정준원이 12득점 3리바운드를 올리는 등 고른 득점 분포를 보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소노는 네이던 나이트가 27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승리엔 실패했다. 특히 이정현이 4득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특히 장기인 3점 슛은 4개를 시도했으나 단 1개도 성공하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팀 전체적으로도 3점 슛 성공률이 21%(6/28)에 머무른 것도 패인이었다. 현대모비스의 3점 슛 성공률이 52%(14/27)에 달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소노는 앞서 정관장전에서도 마찬가지로 저조한 3점 슛 성공률이 발목을 잡았다. 소노는 무려 37개의 3점 슛을 시도했으나 단 1개 성공에 그쳤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손창환 소노 감독은 “이렇게까지 안 들어갈 줄을 몰랐다”며 “경기 종료 후 힘이 30분간은 쭉 빠졌다. 그렇지만 백투백 일정인 만큼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집중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현대모비스 역시 홈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원주 DB에 68-71로 패했다. 양동근 감독은 “준비 잘하려고 노력했다. 어제 소노가 슛이 안 들어갔을 뿐이고 우리랑 할 땐 들어갈 수 있다. 얼마나 준비를 잘해서 성공률을 높이느냐의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상대 ‘에이스’ 이정현의 수비법도 함께 밝혔다. 양동근 감독은 “이정현처럼 3~40득점이 가능한 선수는 첫 슈팅이 가장 중요하다. 누가 나와도 넣을 것 같은 느낌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그간 우리 가드들의 수비를 쉽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이번 경기는 일단 처음에는 서명진이 붙는데 정준원이나 이승우도 붙여볼 생각”이라며 “아직 지난 시즌 같은 몸 상태는 아닌 것 같다. 일단 정해진 수비로 간다”고 설명했다.
소노의 저조한 3점 슛 성공률은 이번 경기서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1쿼터 19-22로 뒤졌으나 2쿼터에 16-13으로 앞서면서 35-35로 전반전을 마쳤다. 하지만 12개의 3점 슛을 시도했으나 성공은 단 2개에 그쳤다. 15개를 시도해 7개를 성공하며 성공률 47%를 보인 현대모비스와는 대조적이었다.
승부처는 3쿼터였다. 현대모비스는 헤먼즈의 2점 슛을 시작으로 정준원의 2점 슛, 서명진의 3점 슛으로 달아나면서 소노는 35-42로 뒤졌다. 소노는 나이트와 이재도의 2점 슛으로 반격했지만 서명진의 3점 슛 2개와 정준원의 3점 슛이 연이어 림을 가르면서 39-48까지 벌어졌다. 소노는 이재도, 최승욱이 차례로 3점 슛을 시도했지만 림을 외면하면서 50-61로 3쿼터를 마쳤다.
소노는 4쿼터 들어 이근준과 케빈 켐바오가 3점 슛으로 반격에 물꼬를 트는 듯했다. 실제로 4쿼터 중반 65-69까지 점수 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미구엘 안드레 옥존의 3점 슛이 연이어 터지면서 65-75까지 벌어졌다. 이후 소노는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서울 SK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옛 동지’였던 수원 KT 문경은 감독과 김선형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SK는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홈 경기에서 KT를 104-64로 크게 눌렀다. SK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였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창원 LG에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3일 개막전에서 LG를 연장 접전 끝에 꺾은 데 이어 연승을 이어가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반면 4일 우승 후보 부산 KCC를 꺾으며 상승세를 탔던 KT는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승 1패가 됐다.
이날 경기는 SK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선형과 과거 SK 사령탑이었던 문경은 감독이 처음으로 잠실학생체육관을 ‘상대편’으로 찾으며 큰 관심을 모았다. 김선형은 2011년 데뷔 후 SK에서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두 차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KT에 합류했다. 문경은 감독은 2012∼2021년 SK를 이끌며 2017-2018시즌 우승을 달성한 이후 올해 5월 KT 지휘봉을 잡고 돌아왔다. SK 전희철 감독은 당시 문경은 감독과 코치로 함께했던 인연이 있다.
승부는 자밀 워니가 갈랐다. 그는 38득점 1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몰아치며 원맨쇼를 펼쳤다. 여기에 톨렌티노가 14득점, 안영준과 김형빈이 나란히 12득점, 김낙현이 10득점 7어시스트로 지원사격하며 SK는 이번 시즌 첫 팀 100득점을 돌파했다. KT에서는 힉스가 19득점으로 분전했고, 김선형이 3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편 공식 개막전에서 SK에 역전패를 당했던 LG는 DB를 제물로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칼 타마요가 25득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고, 유기상은 3점슛 6개 포함 22득점 6리바운드, 아셈 마레이는 15득점 13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DB는 새 외국인 선수 헨리 엘런슨이 23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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