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 '데뷔 15년' 신현빈 "'얼굴', 배우에게 무기일 수 있지만 한계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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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 '데뷔 15년' 신현빈 "'얼굴', 배우에게 무기일 수 있지만 한계이기도 하죠"

뉴스컬처 2025-10-05 17:17: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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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얼굴' 신현빈.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얼굴' 신현빈.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배우는 많은 사람에게 '얼굴'을 드러내는 직업입니다. 편견이나 오해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죠. 속상할 때가 있지만 어쩔 수가 없고, 막을 수도 없어요. 영화 '얼굴'에서 연기한 '정영희' 라는 인물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영화 '얼굴'에서 단 한 번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도 설득력 있는 연기로 관객을 매료시킨 배우 신현빈이 이렇게 말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신현빈을 만났다. '얼굴'과 관련한 에피소드 외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박정민의 1인 2역, 연상호 감독이 선사하는 스토리의 힘에 힘입어 저예산 영화임에도 흥행에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얼굴' 스틸컷.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얼굴' 스틸컷.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신현빈은 극 중 임영규의 아내이자 임동환의 어머니 '정영희' 역할을 맡았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주연배우로 거듭난 신현빈이 '얼굴'이 나오지 않는 영화에 출연을 결정한 배경이 궁금했다. 신현빈은 "처음에 연상호 감독님이 '배우 박정민, 권해효, 임성재 등이 출연할 것 같다'며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하실 때, '그러게요' 라며 제 일이 아닌 것처럼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연 감독님이 '정영희' 역할 캐스팅에 어려움을 토로하시더라. 배우가 작품에 얼굴이 안 나온다는 것이 단점 내지는 어려운 점일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배우에게 얼굴이 자산이고 무기일 수 있지만, 그게 한계이기도 하니까 다른 면으로 흥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 그래서 그런 역할을 원하는 배우한테 제안해 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너?'라고 하시더라. '저요?'라고 말하면서 모든 게 시작됐다"고 말했다.

신현빈은 "그때부터 '무슨 역할이랬지?'라며 집중했고, 원작을 처음 봤다"라며 "곧바로 대본을 읽었는데 이야기 자체가 주는 힘이 크더라"라고 전했다.

'얼굴' 신현빈.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얼굴' 신현빈.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그러면서 신현빈은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는 설정은 새롭고 낯설었지만, '정영희' 인물 자체는 낯설지 않았다. 너무나 이해가 가는 사람이었다. 편견과 멸시를 받으며 살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가져가는 사람이다. '영규'(박정민)와는 완전히 다르다. '정영희'를 사랑하고 싶었고, 위로하고 싶었다. 또 반대로, 그의 단단함에 기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얼굴'은 제작비 2억 원을 들인 저예산 영화다. 신현빈은 "다른 상업영화들처럼 풀옵션을 가져간다면 회차가 꽤 나오는 역할이다. 하지만 우리 영화는 짧은 시간에 만들어야 했다. 그런 시도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도전하고 싶은 용기가 생기더라. 어디에도 '정영희' 같은 캐릭터는 없다. 귀한 경험이라 여겼고,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도해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신현빈은 "저와 박정민, 감독님과 제작진 모두 동아리서 영화 만들 듯 임했다. 박정민도 독립영화 찍은 기분이라고 하더라. 저 또한 학생 때 찍은 작품과 데뷔 당시 출연한 저예산 영화 생각이 많이 났다"라며 "거창한 꿈을 가지지 않고, 그저 재미있게 만들어보자고 시작했는데 좋은 성과를 얻어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주연배우 박정민은 노개런티로 작품에 참여했다고 전해져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해 신현빈은 "애초 '개런티를 안 받아도 되지 않냐'고 회사에 말했고, 그렇게 정리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미 입금이 됐더라. 연상호 감독님과 전작을 해서 계좌가 노출된 탓에 그렇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아울러 신현빈은 "박정민은 노개런티 출연이 주목을 받자 부담스러워서 하는 것 같더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얼굴' 신현빈.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얼굴' 신현빈.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정영희' 캐릭터는 오해와 편견, 멸시를 받으며 살다 비극을 맞이한다. 이에 대해 신현빈은 "누구나 살면서 오해를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저 또한 그렇다. 속상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고, 막을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런 부분에서 많은 분이 '정영희'라른 인물에 공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신현빈은 "어떤 오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실이 아니니까'라는 생각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라며 "배우를 시작한 이후 '오해'와 '편견' 등이 속상하고 힘들다고 느낄 때가 있었다. 이제 나이가 들고 경험이 생기면서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게 되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무리 억울해도 '정영희'만 하겠나. 그녀는 존재를 부정당하면서 살았는데"라고 덧붙였다.

신현빈은 "좋은 영화인데 과연 대중들이 좋아해 줄까 싶었다. 무겁게 느낄 것 같았다. 막상 영화가 공개된 이후에 많은 분이 편안하게 보고, 영화로서 즐겨 주시더라. 내 생각과 또 이렇게 다르구나 라는 걸 한 번 더 느꼈다"고 했다. 

영화 '얼굴' 신현빈.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얼굴' 신현빈.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2010년 영화 '방가? 방가!'로 데뷔해 벌써 15년 차 배우가 됐다. 안방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매해 쉼 없이 작품에 출연, 어느덧 40대에 접어들었다.

체력관리를 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신현빈은 "많은 배우가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쓴다. 저 또한 요즘 좋다는 운동, 영양제를 공유받고 있다. 또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아침을 깨우는 10분 요가' '하루를 정리하는 15분 스트레칭' 등을 꾸준히 보고 있다. 꼭 나이를 들어서라기보다 '관리'에 신경 쓴 지 꽤 됐다. 건강 걱정하며 산 지 오래된 것 같다"며 웃었다.

신현빈은 연상호 감독의 또 다른 신작 '군체'에 캐스팅 됐다.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과 호흡을 맞춘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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