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잇달아 노린 해킹 공격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소방공무원 채용사이트 ‘119고시’와 도시가스 공급업체 미래엔서해에너지가 피해를 보면서 국가·생활 기반 서비스 전반의 보안 취약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소방청은 지난 2일 오후 7시께 119고시에서 5만93명의 수험생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피해 항목에는 아이디, 성명, 생년월일,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등이 포함됐다.
청은 즉시 사이트를 폐쇄하고, 피해자들에게 유출 사실을 통지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위탁 운영업체를 상대로 합동 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수사에 착수해 해킹 경로를 추적 중이며 소방청은 향후 인사혁신처 통합채용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 인프라도 뚫렸다. 미래엔서해에너지는 지난달 23일 랜섬웨어 공격으로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2일 오후 11시 유출 사실을 확인하고 4일 오전 고객에게 문자로 이를 통보했다.
유출 정보에는 이름, 생년월일, 연락처, 이메일, 계좌번호, 카드번호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엔서해에너지는 “비밀번호·CVC 등 결제 보안정보는 수집하지 않아 이번 유출과는 무관하다”며 “고객 피해를 막기 위한 대응체계를 즉시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고객은 “가스 검침 기간에 개인정보가 유출돼 불안하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실제로 회사 콜센터는 문의가 폭주하면서 연결이 어렵거나 일부 전화가 응답하지 않는 상황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연쇄 사고가 단순한 시스템 결함이 아니라 공공·민간 영역을 가리지 않는 해킹 조직의 표적화 경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한 정보보안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은 인프라 접근성이 좋고, 에너지 기업은 개인정보와 결제 정보가 결합돼 공격자 입장에서 가치가 크다”며 “정부와 기업이 별도 대응이 아닌 공동 방어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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