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지방의료원의 재정난이 3년 연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환자 회복 부진과 의료인력 이탈, 임금 체불까지 겹치며 공공의료 거점이 ‘삼중고’에 빠진 모습이다.
5일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35개 지방의료원 가결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 기준) 당기순손실 규모는 총 484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의료원 중 29곳(82.9%)이 적자를 냈다.
지방의료원들은 2021년 3810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2023년 3073억원, 2024년 1601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내며 3년간 누적 손실이 5000억원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충청권 6개 의료원의 상반기 적자만 274억29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의료원별 손실액은 △청주 75억4100만원 △서산 50억800만원 △천안 41억7200만원 △충주 54억6800만원 △홍성 36억2100만원 △공주 16억1900만원 순이다.
전국적으로는 청주의료원이 75억4100만원으로 손실이 가장 컸으며 군산(68억4000만원), 파주(55억73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성남·원주·강릉·삼척·강진 등 6곳만이 흑자를 기록했다.
병상 이용률도 회복세가 더디다. 올해 6월 기준 전국 평균 병상 가동률은 62.7%에 불과했다. 성남의료원은 39.1%로 최하위를 기록했고, 진안(43.9%)과 부산(45.1%)도 절반을 밑돌았다. 충청권 역시 청주 59.9%, 충주 55.8%, 천안 57.3% 수준에 머물렀다.
경영 악화는 인력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전국에서 퇴직한 지방의료원 인력은 1만121명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1969명이 의료원을 떠나며 의료 인력 공백이 심화됐다.
임금 체불 사태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2643명에게 총 44억여원이 미지급됐고, 올해 8월 기준으로도 청주·속초·서귀포·강진 등 4개 의료원에서 2004명, 34억8631만원의 체불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의료원만 533명, 10억9176만원 규모다.
박희승 의원은 “지방의료원은 코로나 전담병원으로서 국가적 위기 대응에 앞장섰지만, 환자 수 회복 지연과 의정갈등으로 인한 인력난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지역 공공의료의 최전선이 무너지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과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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