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충남 천안갑·국토교통위원회) |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한 해외사업 78건 중 국내기업이 수주한 건 단 1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충남 천안갑·국토교통위원회)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필리핀·인도네시아·쿠웨이트·베트남 등 6개국에서 수행 중인 공항 관련 해외사업 78건 중 국내기업이 낙찰받은 계약은 인도네시아 바탐 PPP 사업의 사업감리 계약 1건(77억 원)뿐이다.
인천공항공사 로고마크/인천공항공사 제공 |
총 계약금액은 약 3,235억 원에 달하지만, 국내기업 몫은 77억 원으로 전체의 2.3%에 그친다. 특히 필리핀 마닐라 PPP 사업은 공사 주도로 74건의 계약이 체결됐으나, 국내기업은 3건의 입찰에 참여했음에도 단 한 건도 낙찰받지 못했다. 쿠웨이트 T4 위탁운영과 베트남 운영컨설팅도 모두 해외기업이 차지했다. 에콰도르 배후단지 개발컨설팅의 경우에만 국내 1개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일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진석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해외에서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국내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입찰이 최저가 위주라 국내기업이 구조적으로 불리한 만큼, 공사 차원의 기술·컨설팅 지원과 해외진출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제도를 결합하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천공항공사가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 노하우를 갖춘 만큼, 이를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공유하고 해외사업에 동반 진출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공공기관의 해외사업이 곧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그동안 국토 인프라 확충과 공공기관 개혁, 지방공항 활성화 등 지역균형발전 의제를 지속적으로 다뤄왔다. 최근에는 도심항공교통(UAM) 인프라 구축, GTX-C 노선 천안 연장 등 수도권과 충남을 연결하는 교통망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가에서는 문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출마를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토 분야 전문성과 충남 지역 인프라 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형 행정가’ 이미지를 구축해온 만큼 출마 시 경쟁력 있는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충남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진석 의원은 천안 지역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보유하고 있고, 국회 활동을 통해 ‘일 잘하는 의원’ 이미지를 쌓아왔다”며 “이재명 대표 체제의 지역 세대교체 구도 속에서 문 의원이 충남 지역 핵심 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인천공항공사 해외사업 분석 결과는 문 의원이 단순히 국감에서 문제를 지적한 수준을 넘어, ‘국가공기업의 해외진출 구조를 국내산업 육성의 기회로 전환하자’는 정책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의원은 국감 이후에도 관련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해 정부와 공사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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