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코스피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퇴직연금펀드 수익률도 오름세를 탔다. 노후자산을 굴리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운용사들이 내놓은 자산배분형 펀드가 잇따라 두 자릿수 성과를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코스피지수가 11.49% 급등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 규모도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운용사들이 자산배분형 펀드를 잇따라 내놓고, 성장 업종 비중을 늘리거나 분산투자 전략을 강화한 점이 수익률을 끌어올린 배경으로 보고 있다.
대신자산운용이 출시한 ‘디딤 올라운드 자산배분 펀드’는 지난달 24일 기준 19.29% 수익률을 기록했다. AI·원전 등 강세 업종 비중을 확대하고, 금리 변동에 맞춘 채권 듀레이션 조정 및 환헤지 전략을 병행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대신운용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시장 국면 분석을 자산배분에 반영하는 차별화 전략도 도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전략배분 TDF 2050’은 최근 1년간 12%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주식·채권 자산에 분산 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 점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은 퇴직연금 전용으로 설계된 TDF 시리즈를 통해 장기 투자에 최적화된 자산배분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장기자산배분 펀드’는 같은 기간 16%가 넘는 수익률로 국내 TDF 상품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초기 위험자산 비중을 99%까지 높게 가져가는 공격적 글라이드패스와 함께 금을 편입해 변동성 방어까지 노린 점이 성과로 이어졌다. 기존 ‘알아서골드2080’에서 이름을 바꾼 뒤에도 동일한 운용 전략을 유지하며 장기 연금 투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강세 덕에 연금형 펀드 성과가 크게 올랐지만, 앞으로는 금리와 글로벌 경기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퇴직연금 투자자라면 위험 관리가 병행된 자산배분형 상품을 중장기적으로 가져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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