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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몇 년간 명절 연휴에 해외 사업장 등을 찾아 글로벌 경영에 나섰다. 올해도 해외 출장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해외 사업장 직원들은 가족들과 떨어져 근무하고 있어, 이들을 만나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추석 명절에는 프랑스 리옹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해 기술인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대표해 기능올림픽에 참석해 ‘기술 중시’ 삼성의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젊은 기술 인재가 흘린 땀방울이 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기반”이라며 “대학을 가지 않아도 기술인이 존중받고 성장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설 명절에는 말레이시아 삼성SDI 배터리 공장을 직접 찾아 점검했다. 2023년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지역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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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은 연휴 기간 해외에 나가지 않고 국내에 머문다. 국내에서 현안을 챙기며 사업 구상을 비롯해 내년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 회장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의장으로 종횡무진 뛰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 주최 민관합동 경제 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성공을 위해 ‘빅샷’ 기업인들을 초청하겠다”고 했다.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샘 올트먼 오픈 AI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팀 쿡 애플 CEO 등을 초청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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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은 북미 수출 전략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 받고 있다. 일본과 유럽의 자동차가 15%의 관세를 적용 받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이 갑자기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른 대책 마련에 골몰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 회장 역시 내년 사업 계획을 비롯한 연말 임원 인사 구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은 지난달 24일 경기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사장단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중국의 산업 굴기를 거론하며 ‘선택과 집중’ 화두를 던졌다. 그는 가전, 배터리,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LG그룹의 주요 사업들은 중국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데, 이를 타개할 대책으로 인공지능 전환(AX) 몰입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중국 경쟁사들은 우리보다 자본, 인력에서 3배, 4배 이상의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구조적인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중국발 추격에 그만큼 위기감이 커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재계는 추석 연휴 이후 내년 사업 구상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임원 인사 역시 예년보다 조금씩 앞당기며 내년 사업 방향 등 의사결정을 빠르게 결정할 기류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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