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4일(현지 시간) 미국에 도착, 본격적인 대사 업무에 돌입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강 대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특파원들과 만나 "몇년만에 다시 국익을 챙기는 외교 현장에 동참하게돼 많이 설렌다"면서 "어려운 난제들이 꼬여있는만큼 공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한미간 문제들이 잘 풀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보겠다"고 밝혔다.
최우선 과제로는 한미 비자협상과 관세협상 지원을 꼽았다.
강 대사는 "우리 기업인들의 출입국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워킹그룹의 1차 회의가 잘 끝난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2차 회의와 추가 협상에서 지속가능한, 그리고 기업인들이 신뢰할만한 비자 운영이 자리잡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는 "투자 패키지가 서로간에 좋은 결과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 면밀 대응을 하겠다"며 "본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직접 협상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장의 공관장으로서 최대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미 관세협상 최종합의가 지연되면서, 한국은 유럽, 일본과 달리 상호관세나 품목관세에서 불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임명 당일 강 대사를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는데,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관세 문제를 논의한 모습이다.
강 대사는 "우리 정부는 기업 전체를 보면서 협상해 나가자는 입장"이라면서도 "현대는 지금 직격탄을 맞고있는 자동차 수출 문제의 고충을 호소하는 얘기를 했다. 어쨌든 기업과 정부가 한 팀이 돼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하고, 현대의 목소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주미대사관의 외교 활동 강화도 예고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우리가 인적 풀 측면에서 좀 작다. 질적으로는 훌륭한 인재들이라고 생각하는데, 더욱더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노력도 하겠지만 양적으로도 많이 키워야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공공외교 부분에 있어서 특별히 좀 노력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강 대사는 지난달 MBC '손석희의 질문들' 출연 당시에도 계엄 사태 이후 주미대사관 역량이 약화됐으며, 특히 공공외교분야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강 대사는 오는 6일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트럼프 행정부를 포함한 미 정치권을 상대로 외교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이재명 대통령 임명장을 전달하는 제정 절차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대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사는 "한미간에는 75년이라는 오랜 동맹의 역사가 있다"며 지금 당장의 현안들로 흔들릴 그런 역사가 아니란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현장의 대사로서 그런 점을 좀 강조하려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대화 재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우리(이재명)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하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는 발언을 했고, 현장에서도 이 대통령 의지를 받들어 그런 메시지를 각계에 발신하고 미 당국자들과 긴밀히 협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장관 시절의 역량, 최근 아시아소사이어티라는 뉴욕의 비중있는 비정부 단체 회장을 지낸 경험과 역량을 총동원해 대사직을 수행토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외교부 특채 출신인 강 대사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 등을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을 지냈다. 사상 첫 여성 외교부 장관이었으며, 최전선에서 트럼프 1기 행정부를 상대했다.
퇴직 후에는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명예석좌교수,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 겸 최고경영자로 활동하다 이재명 정부 첫 주미대사로 임명됐다. 주미대사관은 조현동 전 대사가 지난 7월 귀국한 후 석달 만에 수장 공석이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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