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해 "어떻게 위령을 하고, 어떻게 평화를 기원할지는 시기와 상황에 맞게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당선 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결코 외교 문제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자 아베'로 불리는 그는 현직 각료 시절에도 꾸준히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온 인물이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경제안보상이던 2023년에는 봄·가을 예대제(例大祭)와 패전일(8월 15일)에 모두 참배했다. 이는 당시 각료 중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행보였다.
2022년 한 강연에서는 "야스쿠니 참배를 하지 않는 등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니 상대가 기어오르는 것"이라며 "총리가 돼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다만 지난해 9월 총재 선거 결선에서 '참배 강행' 발언이 역풍을 맞으며 고배를 마신 이후, 이번 선거에서는 총리 취임 후 참배 여부를 두고 "적절히 판단하겠다"라고만 밝히며 명확한 입장을 유보해 왔다.
이날 발언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3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참배 이후 일본의 현직 총리들은 신사에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供物)을 보내는 방식으로만 참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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