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 52일차 - 펜스 옮기기, windrow rolling

내용:

출근했더니 흙더미에 잔디가 자라있었다.

멋지군

일 시작 전에 과자를 먹어줘야 smoko 까지 힘을 낼 수 있다.

그리고 몸쓰는 일을 할 때도 두고두고 먹으면 좋다.

롤러 키를 가지러 foreman 책상에 갔더니 내 명함이 꽂혀있었다.

명함 받아두면 약간 애물단지긴 하다.

저장하고 버리면 되는데 이름이 들어가서인지 버리기가 좀 그렇다.

어쨌든, 명함을 만든 보람이 있다.

적어도 계속해서 foreman 눈에 보일 거 아냐

오늘은 역시나 펜스 확장을 했다.

사람이 손으로 옮길 수 있는 것들, Brace, peg 등을 다 옮기고 엑스카가 도와줘서 블럭도 다 옮기고 땅에 박혀버린 천들도 걷어냈다.

엑스카가 저 풀들도 다 치우고 옆에 있던 나무도 무너뜨렸다.

그동안 티퍼트럭 타던 아재가 롤러했는데 내가 trainer 라고, 트럭아재 가르치라고 해서 진짠지 농담인지 헷갈려하면서 이것저것 알려줬다.

진짜로 알려줘여하는거였다.

그 후에 forman 아재가 합승해서 더 자세히 알려줬다.

트레일러에 자갈인지를 가득 실어서 하나씩 덤핑하는데 신기했다.

앞에 있는 걸 덤핑할 때는 뒷 트레일러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꺾어둔다.

롤러도 한 4시간은 탔다.

forman 아재가 나 가르쳐준다고 45도로 모서리 마무리하는거랑 windrow 컴팩팅하는거 알려줬다.

이 아재는 다른 사이트 슈바들이랑 다르게 노가다든 오퍼레이팅이든 자기가 직접 보여주거나 아예 같이 해준다.

펜스칠 때 풀, 대나무 등이 쌓인 곳에서 발은 어떻게 디뎌야 하는지, 망치로 peg 칠때 시선은 어디에 둬야하는지, peg 에 silt fence 를 스테이플러 건으로 박을 때 어떤 걸 신경써서 어떤 모양으로 박아야하는지 알려주고 시범보여주고 시킨다.

심지어 내가 롤러를 몰고 있을때 자기 혼자 펜스 3개 딱 남은거 치려하길래 도우러 갔더니 모자 쓰고오라고 모자 안쓰면 자기처럼 머리 까진다고 농담도 했다.

그리고 실제로 모자 가져와서 쓰게했다.

그리고 엑스카모는 아재도 젠틀하고 일단 엑스카 씹고인물이라서 계속 이 팀으로 같이 일하고 싶다.

틱틱대는 여자애도 여기로 왔는데 이젠 별로 안 틱틱댄다.

오는 월요일이 King's day 라서 그런가 모든 인원이 2시쯤 퇴근했다.

공휴일에는 풀타임이면 돈을 그냥 주는 것 같은데 나는 안주려나?

호주는 상추를 뿌리채로 파는데, 그냥 봉투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서 뜯어서 씻고 은식에 넣었더니 편하다.

내일은 도저 수업이 있어서 달리기 모임 못간다고 한명한테 알려뒀다.

그제 밤에 널어둔 빨래도 가져왔다.

이제 갤거다.

안좋은 것도 좀 말하자면 손이 아침마다 뻐근하다.

요샌 별 무거운거 들지도 않는데 전에 좀 무리를 했나보다.

그리고 영어가 진짜 잘 들리고 잘 안나온다.

그래도 나아지는 중이다.

다른 장비 뒤로 지나갈 때 무전으로 알려주는데, 나한테 알려줘도 긴가민가해서 대답을 잘 안하게된다.

내일은 도저 잘 듣고 일요일에 축구하자.

아 이사갈 집도 알아봐야한다.

오늘 쉐어메이트 중 세르비아에사 온 친구랑 이야기했는데, 내가 지저분하다고 생각했던 이 집이 깨끗한 편이라고, 오지 집들은 개판이라고 말했다.

할매들 은근 인종 차별하는데 그걸 숨긴다고도 했다.

그래도 혹시모르니 옵션에는 넣어두라고 말했다.

영어를 위해서 오지 집으로 갈까 했는데 그냥 다국적 집에나 한 번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