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수원 KT가 허훈이 빠진 '허훈 더비'서 부산 KCC를 완파하고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KT는 4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KCC를 85-67로 물리쳤다.
이번 시즌 KT와 KCC의 맞대결은 '허훈 더비'로 눈길을 끈다.
프로에 입단한 2017~201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KT의 간판 스타로 활약했던 허훈은 2024~2025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됐고, KCC와 계약기간 5년, 첫 시즌 보수 총액 8억원에 계약하며 이적을 택했다.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두 아들인 허웅, 허훈이 프로에서 처음으로 한솥밥을 먹게 돼 허훈의 이적은 더욱 관심을 모았다.
허훈과 협상이 순조롭다고 밝혔던 KT는 KCC가 계약을 발표한 뒤 당혹감을 드러냈다. 새롭게 KT 지휘봉을 잡은 문경은 감독도 섭섭한 속내를 내비쳤다.
허훈을 떠나보낸 KT는 역시 FA 시장의 '대어'이자 문 감독과 서울 SK에서 우승을 합작했던 김선형을 영입하며 새 판 짜기에 들어갔다.
시즌 첫 '허훈 더비'에는 주인공은 허훈이 종아리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다소 김이 샜지만, KT는 승리를 거두며 기분좋게 시즌을 출발했다.
2012~2021년 SK를 지휘했던 문 감독은 SK 사령탑 시절인 2021년 4월 이후 약 4년 6개월 만에 프로 무대 정규리그 경기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SK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T 유니폼을 입은 김선형은 KT 데뷔전에서 13득점 4리바운드 2스틸을 올리며 제 몫을 다했다.
KT에선 김선형을 비롯해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박준영이 3점포 4방을 포함해 16점을 몰아쳤고, 아이재아 힉스가 15득점 6리바운드, 데릭 윌리엄스가 15득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조엘 카굴랑안이 12득점으로 힘을 더했다.
KT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47-32로 KCC에 우위를 점했다.
KCC는 턴오버를 14개나 범하면서 KT에 승기를 내줬다.
전날 서울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89-82로 이겼던 KCC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한 이상민 감독도 KCC 사령탑 부임 이후 첫 패배를 떠안았다.
주포 최준용이 16득점 6리바운드, 숀 롱이 17득점 9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지만 팀에 승리를 안기지는 못했다.
1쿼터까지 KT가 21-20으로 근소하게 앞서는 등 대등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2쿼터에 분위기가 KT 쪽으로 기울었다.
김선형과 카굴랑안의 연이은 속공 득점으로 기세를 끌어올린 KT는 힉스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어 골밑슛을 성공해 40-29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KCC는 2쿼터에만 6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박준영이 골밑슛과 3점포를 연달아 꽂아넣어 기분좋게 3쿼터를 시작한 KT는 줄곧 10점차 이상의 리드를 유지했다.
3쿼터 중반 이후 KCC가 이주영의 3점포로 47-56까지 추격했지만, KT는 박준영이 3점포를 터뜨려 다시 59-47로 앞섰다.
66-51까지 점수차를 벌린 채 4쿼터에 돌입한 KT는 4쿼터 시작 직후 터진 박준영의 3점포와 카굴랑안의 2점슛으로 20점차(71-51)까지 달아났다.
4쿼터 중반께까지 20점차 리드를 지킨 KT는 주축 선수들을 빼는 여유를 보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구체육관에서는 서울 삼성이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8-76으로 꺾었다.
전날 KCC와의 개막전에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던 삼성은 개막 첫 승리를 대승으로 장식했다.
최현민은 3점슛 6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하는 등 20득점을 몰아쳐 삼성 승리를 견인했다. 저스틴 구탕이 16득점, 케렘 칸터가 15득점 8리바운드로 승리를 도왔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가스공사에서 뛰었던 앤드류 니콜슨은 친정팀과의 경기에서 18분15초를 뛰며 8득점을 올렸다.
무릎 부상을 딛고 올 시즌 돌아온 이대성은 12득점 7리바운드를 작성했다.
한국가스공사와 계약하고 한국 무대에 돌아온 귀화 선수 라건아는 복귀전에서 16득점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이외에 샘조세프 벨란겔이 16득점 5스틸로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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